도자기 청빛 품은 한옥 매장…말본, 북촌에 '말본가옥' 오픈 [르포]

도산·성수 잇는 세 번째 플래그십…북촌서 '한국적 환대' 체험형 매장
옥빛 한옥에 전용 BGM·퍼팅 루프탑까지…북촌 전용 DIY로 체험 강화

북촌 말본 가옥 ⓒ 뉴스1 최소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서울 북촌 골목 안쪽. 낮은 담장과 기와지붕 사이로 낯선 옥빛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웨어 브랜드 매장이라고 하기엔 한옥의 분위기가 먼저 다가왔고, 안으로 들어서자 목재 톤과 격자 창호, 도자기 청빛을 닮은 색감이 차분하게 이어졌다. 매장 안에는 DJ '디제이 프리즈'와 협업해 만든 말본가옥 전용 BGM이 은은하게 흘렀다.

7일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미국 LA 기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은 서울 북촌에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가옥'을 오픈했다. 말본가옥은 말본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독 건물 플래그십 스토어로, 지상 2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됐다.

말본은 앞서 2022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6451'을 열고, 지난해 성수동에 '말본 성수'를 선보였다. 도산이 골프 기반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면, 성수는 필드와 일상을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 감성을 확장한 매장이다. 북촌 말본가옥은 여기에 한옥과 지역성을 더해 브랜드의 공간 전략을 한 단계 넓혔다.

'가옥'이라는 이름에는 집에 손님을 초대하듯 편안한 브랜드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북촌이 지닌 한옥과 골목의 정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말본 특유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 감성과 연결했다.

북촌 말본 가옥 ⓒ 뉴스1 최소망
한옥에 담은 말본식 취향…IPO 준비 중인 가운데 체험형 매장 앞세워 경쟁력 강화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옥빛 컬러다. 한국 전통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이 따뜻한 우드 톤, 전통 창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격자 디자인과 어우러졌다.

1층은 시즌 콘셉트와 협업 컬렉션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남성·여성 신상품과 대표 제품을 소개하고, 여성 제품 존에는 쿠바를 모티브로 한 자유로운 분위기의 여성복과 여성용으로 확장한 신발 제품을 배치했다. 안쪽 컬처 존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와 골프 장비 브랜드 '베티나르디'와의 협업 제품이 진열됐다.

현장에서 만난 강민지 하이라이트브랜즈 마케팅부문 프로는 "말본은 다양한 카테고리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며 "장르를 계속 넓혀가고 있고, 파트너 브랜드의 정체성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촌로 말본 가옥 ⓒ 뉴스1 최소망

2층은 북촌점 전용 경험을 앞세웠다. 서울 로고 제품, 2026년 말의 해 기념 티셔츠, 한복 버킷 키링 등 북촌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익스클루시브 & DIY 존'에서는 갓을 쓴 버킷 캐릭터와 서울 로고 등 패치·와펜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다른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없는 북촌점만의 서비스다.

루프탑은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몄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간단한 퍼팅을 즐길 수 있으며, 향후 패션·음악·아트 프로그램과 협업 컬렉션 선공개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말본가옥은 도산과 성수에 이은 세 번째 플래그십이지만 앞선 매장보다 '지역성'을 더 강하게 끌어안은 점이 특징이다. 북촌의 한옥과 골목을 배경으로 골프웨어 브랜드가 어디까지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도로 읽힌다.

북촌 말본 가옥 ⓒ 뉴스1 최소망

한편 말본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LA 페어팩스에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로, 필드와 일상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앞세워 MZ 골퍼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혀왔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말본가옥 등 핵심 브랜드의 체험형 매장을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촌로말본 가옥 ⓒ 뉴스1 최소망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