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도 韓 매출 500대 기업 입성…'올·다·무' 12조 플랫폼으로

3사 모두 매출 500대 기업 반열…뷰티·가성비·패션으로 매출 11조 8000억
젊은 소비 채널서 '대중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모양새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점(무신사 제공) ⓒ 뉴스1 최소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무신사(458860)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이른바 '올다무'로 불리는 CJ올리브영(340460)·아성다이소·무신사 3사가 모두 500대 기업 반열에 들었다.

단순 유행어를 넘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흥 소비 플랫폼들이 매출 체급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 기업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인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6일 발표한 '2025년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서 무신사는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준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 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이며, 올해 500대 기업 진입 하한선은 1조 4026억 원이었다.

이번 500대 기업 발표에서는 상위권에서는 반도체·자동차·방산이 순위 변동을 이끈 가운데 소비재·유통 영역에서는 무신사의 신규 진입이 눈에 띈다.

공식 대기업집단 지정이나 법적·제도적 의미를 갖는 지표는 아니지만 민간 기업 랭킹에서 패션 플랫폼 기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소비 플랫폼의 체급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27일 명동 올리브영 매장 앞에 올리브영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관광객들 2026.3.27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올다무 합산 매출 11조 8000억원…1년 새 2조 3000억원 증가

세 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5년 기준 CJ올리브영 매출은 5조 8335억 원, 아성다이소는 4조 5363억 원, 무신사는 1조 4679억 원을 기록했다. 세 회사의 지난해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약 11조 8377억 원에 달한다. 전년 합산치가 약 9조 5315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조 3000억 원가량 체급을 키운 셈이다.

다만 각 사의 성장 방식은 다르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기반으로 뷰티 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47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 구매액도 빠르게 늘며 K뷰티 대표 채널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고물가 국면에서 가성비 소비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했다. 생활용품 중심의 균일가 매장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4조 5363억 원, 영업이익은 4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2022년 7084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 4679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5억 원을 기록했다. 29CM, 자체 브랜드, 뷰티·스포츠·홈 등 카테고리 확장과 오프라인·글로벌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올리브영은 2020년 매출 기준 2021년 발표 당시 CEO스코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고, 다이소는 그보다 앞서 명단에 포함됐다. 여기에 무신사가 올해 새로 합류하면서 '올다무'로 묶이는 세 기업이 모두 매출 기준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다이소 매장. 2020.3.3 ⓒ 뉴스1 정진욱 기자

업계에서는 '올다무'의 성장이 소비 시장의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전통 유통 채널 중심이던 소비 지형이 모바일 플랫폼, 전문 카테고리 유통, 가성비 채널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다.

뷰티는 올리브영, 생활용품·초저가 소비는 다이소, 패션은 무신사로 대표되는 카테고리별 강자가 10·20대 소비층을 넘어 대중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국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동반성장 하며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K패션 수출 플랫폼으로서 역할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