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조 이상 투자한 쿠팡…올해 3년 연속 흑자 시대 마감하나
2021년 이후 매출 성장률 최저…적자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정부 규제에 김범석 의장 총수 지정…"로켓배송 위축 가능성"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작년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치면서 로켓배송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올해까지 9조 원을 투자해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전국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해 온 쿠팡의 '3년 연속 흑자' 시대가 올해 마감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발표했다. 쿠팡의 매출은 12조45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는데, 이는 2021년 상장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소 성장률(14%·작년 4분기)을 하회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도 깨졌다.
분기 매출도 작년 4분기(12조8103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 하락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3545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4분기(약 4800억 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적자 규모다. 영업이익이 97% 감소했지만, 흑자는 간신히 유지한 작년 4분기(115억 원)보다 처참한 성적이다.
쿠팡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작년 한 해 영업이익6790억 원 규모의 52%에 이르면서 업계는 쿠팡이 올해 연간 단위로 영업손실을 기록,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지한 3년 연속 흑자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쿠팡은 2014년부터 로켓배송에 투자를 시작, 2023년까지 6조 원 이상, 2024년부터 올해까지 추가 3조 원을 물류 인프라 건설에 투자 중이다.
최근 몇 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누적 적자를 줄여온 쿠팡은 2024년엔 주식발행초과금(주식 액면가를 초과한 투자금) 6조2159억 원으로 남은 누적 적자(3조4650억 원)를 털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폭풍으로 그동안 투자금 회수는커녕 적자가 도리어 쌓이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각종 정부 조사와 규제 대응이 물류 운영과 영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 10곳은 올해 초부터 쿠팡 조사에 착수했고 대부분 조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선 쿠팡 탈퇴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김범석 의장은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 특수관계자 공시와 사익편취 규제 등 전방위적인 감시를 받아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 관련 조사와 점검에 대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일정 기간 경영과 업무 운영에 부담이 있던 점이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에서는 쿠팡의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도서·산간 인구감소 지역으로 확대한 로켓배송 운영 역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쿠팡은 올해까지 3조 원 추가 투자로 충북 제천과 부산 등 예정 물류센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지자체로부터 물류센터 건립 러브콜도 받고 있다.
쿠팡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와중에도 당장 도서·산간 지역에 새벽배송을 늘리는 등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강원지역(춘천·삼척·동해·강릉·원주), 경남(거제·통영), 전남(순천·광양·여수), 충청(충주·당진·예산·제천) 등 30개 인구감소 위기 지역에 새벽배송 쿠세권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위축될수록 로켓배송 물류망 차질은 물론,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는 지역에서 일자리와 중소상공인 판로 개척 모멘텀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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