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제주 트레일런, 중국·네팔로 확장할 것"
"대회보다 축제로 하자"…2박3일 일정으로 프로그램 대폭 확대
1세대 기업인이자 정통 산악인…K아웃도어로 글로벌 진출
- 박혜연 기자
(제주=뉴스1) 박혜연 기자
"제주에서 진행한 트레일러닝 대회를 서울은 물론, 중국과 네팔 등 글로벌까지 확장할 계획 입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77)은 25일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대회가 진행되던 제주 야크마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트레일 런 행사는) 북경체육회와 합의도 다 됐고 코스 답사 중인데 올해 안에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는 강 회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고향이라는 건 어머니 품 같지 않나"라며 "고향 사람들을 만나서 소주 한잔하는 것처럼 외국 사람들도 와서 놀다 가라는 취지로 우리 블랙야크 50K 트레일 런은 대회보다는 축제로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미국 볼드링(실내 스포츠 클라이밍의 일종) 장을 방문했을 때 "스포츠를 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맥주와 와인을 먹으면서 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야, 이거다. 스포츠는 축제로 가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당일만 하지 말고 1박 2일이든 2박 3일이든 저녁에도 놀고 우정을 나누면서 친구를 만드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행사는 강 회장 말처럼 경기 전날과 다음 날을 포함해 2박 3일로 진행됐다.
제주에 있는 블랙야크 리조트 '야크마을' 일대에서 숙박과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구성하는 한편, 현장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했다. 대회 전날 트레일러닝 전문 이규호 선수와 김경수 셰르파의 클래스가 진행됐고 대회 다음 날에는 전문가가 함께하는 리커버리(회복) 세션을 포함하며 러너들 간 교류를 유도했다.
강 회장은 1970년대 동대문 1평 가게에서 등산 배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블랙야크그룹을 설립하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시킨 1세대 기업가다. 동시에 정통 산악인인 강 회장은 서울시 산악연맹 회장과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시 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강 회장은 "트레일러닝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 일본에서 산악마라톤이 유행했다"며 "우리나라도 한 번 해보자 해서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사패산에서 국립공원과 많이 싸우면서 (산악마라톤을) 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의 본질이 단순한 패션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한계에 대한 도전'에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어왔다. 1993년 중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도약 발판을 닦았고 2015년 미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우' 인수에 이어 2016년 '알피니즘'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직진출했다.
강 회장은 "블랙야크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전 세계 아웃도어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라며 "천천히 가더라도 결과물은 웅장한, 보석 같은 브랜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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