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한라산길 달려요"…블랙야크 제주 트레일런 현장 '후끈'

비포장 지형 달리며 자연 만끽…전문가 세선부터 리커버리까지
남자부 이규호 5시간 16분 우승…"1등 좋지만 기록 아쉬워"

25일 오전 제주 야크마을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에서 25K 종목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시작하고 있다. 2026.4.25 ⓒ 뉴스1 박혜연 기자

(제주=뉴스1) 박혜연 기자

"삼, 이, 일, 출발!"

25일 오전 10시 정각, 파란 하늘 아래 제주 야크마을에서 수백 명의 러너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18도의 날씨였지만 한라산 숲속을 달리는 러너들은 뜨거운 숨을 뱉으며 비 오듯 땀방울을 흘렸다.

기자도 같이 뛰었던 25K 코스는 사방이 탁 트인 초원부터 키 큰 나무 사이를 달리는 숲속까지 다양한 지형이 나왔다. 싱그러운 풀 냄새와 흙냄새, 길가마다 피어난 들꽃, 지저귀는 새 소리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친 친구 몫까지 뛸 것"…1000명 트레일러너 축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는 제주의 산과 숲, 비포장 지형을 달리는 국내 대표 트레일러닝 축제다. 지난해 12월 참가 신청을 오픈한지 1시간 만에 마감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50K와 25K로 나뉜 두 종목에는 각각 약 700명과 300명이 참가했다. 이날 25K 종목 참가를 위해 야크 마을 앞에 모인 러너들은 무릎 주위에 테이핑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준비 운동을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25일 오전 제주 야크마을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타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4.25 ⓒ 뉴스1 박혜연 기자

어린 딸과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참가한 30대 후반 김 모 씨는 "2주 전에 같이 파타고니아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했던 친구랑 같이 이번에 뛰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골절상을 당해서 이번에 같이 못 뛰게 됐다"며 "그 친구 몫까지 이번에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이 후원하는 시각장애인 러닝 크루 'BYN RUN 2 LEARN' 2기 러너들도 함께 25K 코스를 달렸다. 완주자들에게는 전 세계 트레일러너들의 꿈의 무대인 울트라 트레일러닝 몽블랑(UTMB)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 UTMB 인덱스와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포인트가 부여된다.

25일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대회에서 이규호 선수가 50K 종목에서 5시간 16분 35초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2026.4.25 ⓒ 뉴스1 박혜연 기자
50K 종목 이규호·민소연 1등…"블랙야크, 글로벌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

이번 대회 결과 50K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이규호 선수가 5시간 16분 34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등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민소연 선수가 중국인 선수 샤오웬을 제치고 7시간 33초 기록으로 신승을 거뒀다. 블랙야크는 이들에게 9월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얀투 트레일러닝 대회' 참가 기회와 항공·숙박 비용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이규호 선수는 대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등은 항상 기분이 좋지만 기록이 좀 아쉽다"며 "원래 4시간 50분 목표로 달렸는데 후반부에 좀 더워지면서 강하게 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와 관련해서는 "난도는 높지 않았지만 한라산까지 한 번에 쭉 20㎞를 올라가는 오르막으로 훈련하기 좋은 코스"라며 "경치도 아름답고 한라산에 올라갔을 때 뻥 뚫린 시야가 유럽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이규호 선수는 블랙야크 앰배서더이기도 하다. 그는 "트레일러너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장비를 만드는 국내 브랜드가 별로 없다. 블랙야크는 피드백을 주면 바로 개선하고 발전하면서 이젠 글로벌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오늘 신고 뛴 '플라이트 트랙스 TR'로 기록도 세우고 1등하고 있다"고 했다.

이규호 선수가 25일 오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는 기존 대회와 차별화를 위해 올해 대회는 현장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숙박·식사 패키지도 구성했다.

대회 전날 이규호 선수의 레이스 운영 전략 클래스와 김경수 셰르파의 울트라 트레일런 클래스가 진행된 데 이어 당일에는 블랙야크 고기능성 트레일러닝화 '스카이 애로 D TR' 이벤트 부스를 비롯해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회 직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맥주 파티와 함께 래퍼 슬리피와 DJ의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대회 다음 날에는 전문가와의 리커버리(회복) 세션으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은 "블랙야크와 참가자가 함께 만드는 트레일런 제주 50K'는 자연을 달리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트레일러닝 페스티벌"이라며 "앞으로도 블랙야크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25일 제주 야크마을 일대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블랙야크 제공)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