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이후 5년' 1조대 매출 회복…유니클로, 명동점 재오픈 임박

직원 외 출입 통제·내부 상품 진열 포착…명동점 개점 초읽기
점포 축소 거친 유니클로, 1조대 매출 회복 발판 삼아 핵심 상권 재공략

지난 23일 명동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모습 ⓒ 뉴스1 최소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명동에서 철수했던 유니클로(Uniqlo)가 1조 원대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다시 핵심 상권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명동8나길 38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1~3층에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매장 외부는 불투명한 비닐로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가림막 사이로는 이미 유니클로 상품 진열이 상당 부분 이뤄진 모습이 확인됐다. 내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돼 개점이 임박한 상황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명동점은 32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매장에는 'UTme!', 'RE.UNIQLO STUDIO', '픽업 로커' 등의 존이 갖춰질 것으로 보이며,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집약한 대형 매장 형태로 조성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현재 명동점 오픈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명동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모습 ⓒ 뉴스1 최소망
190개까지 달하던 국내 매장 현재 130개 수준…핵심 상권 공략 의미

이번 명동 복귀는 단순한 신규 출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를 거치며 한국 내 점포 효율화에 들어갔고, 명동 상권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과거 명동중앙점은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이었지만, 이후 점포 수 축소 기조 속에 폐점했다.

이번 재출점은 한때 접었던 상징 상권에 다시 깃발을 꽂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는 노재팬 이전까지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이후 수익성과 효율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최근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다시 핵심 상권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니클로는 2015년 매출 1조1169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긴 뒤 2019년 1조3780억 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매출이 6298억 원까지 줄고 영업손실 884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 매출도 5824억 원에 그쳤으나 다시 2022년 9219억 원, 2023년 1조602억 원, 2024년 1조3523억 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조3523억 원, 영업이익은 2704억 원으로 2년 연속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점포 수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에는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점포 수가 많은 190개 수준까지 늘었지만, 2022년에는 127개 수준까지 줄었다. 이후 최근 다시 131개 수준으로 안정됐다. 예전처럼 무작정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 상징성과 집객력이 큰 핵심 입지에 선별적으로 재진입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명동은 유니클로에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과거 명동은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가장 강하게 드러냈던 대표 상권이었다. 이번에도 플래그십 형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재출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유니클로가 다시 한번 명동을 통해 브랜드 경험과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