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CU처럼 될까"…'노란봉투법' 적용에 유통업계 '촉각'
발주 막힌 CU점주들에 예의주의 중인 GS25·세븐일레븐
백화점·면세점노조도 "원청 나와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우리도 CU처럼 될까 너무 무섭다"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로 촉발된 갈등에 유통업계는 긴장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시행 이후 원청의 사용자성이 확대되면서 편의점 업체들은 물론 백화점·면세점도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22일 상견례를 갖고 향후 교섭 일정을 논의했다. 머리를 맞댄 첫날은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지만, 막혀있는 물류 상황은 여전하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기존 주 6일 오던 편의점 CU의 배송은 주 3회 수준으로 줄었고, 막혀있는 물류센터 대신 다른 물류센터로 대체되면서 배송 시간도 길어졌다. 일부 점주들은 직접 물류 센터로 가서 물건을 받아오는 경우까지 생겼다.
현장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회사마다 물류 기사들의 업무 범위가 세부적으로 달라 CU 사태가 곧바로 확산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노란봉투법 이후 생긴 변수에 우려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결국 편의점 본사가 교섭에 나설 주체는 아니지 않나. 운송 기사들은 회사마다 운임 단가도, 업무 범위도 달라 영향이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봉법 시행으로 하청·특수고용 노동자까지 교섭 대상에 포함되고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도 제한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압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주 및 협력사 인력 비중이 높은 백화점·면세점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면세점의 경우 협력사 직원 비중이 90% 안팎에 달하고, 백화점 역시 입점업체 소속의 판매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지난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백면노조)가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069960),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을 상대로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 공고 시정신청 사건을 모두 인용했다.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백면노조의 교섭 요구를 공고하고, 교섭에 임하라는 취지다.
백면노조는 이튿날인 2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면세점 원청의 교섭 참여를 재차 요구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CU 사태와 관련해 "아직 백화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노란봉투법 이후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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