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치 물량 하루 만에 완판…K-스낵, 일본 '단짠' 입맛 잡는다

일본 스낵 수출, 대만 잡고 3위…꿀꽈배기·양파링·빵부장 판매량 '쑥'
비쵸비 수출량 3배 늘어…K-컬쳐 확산에 '한글과자'도 현지 판매 추진

4월 16일 도쿄 이케부루코에서 열린 코리아 엑스포에 케이(K) 스낵 월드' 부스가 마련돼 있다. 뉴스1 ⓒ News1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 이달 16일, 기자가 찾은 도쿄 쇼핑의 중심지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코리아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K 스낵 월드'에서는 양파링, 참붕어빵, 버터와플 등 국내 과자 10여종을 나눠줬다. 첫날부터 방문객이 몰리며 사전에 준비한 3일 치 과자가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

달고 짠 맛의 디저트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은 이날 초콜릿 맛이 들어간 과자류와 약과를 즐겨 먹었다. 부스 직원은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일본인 입맛에 초코과자가 딱 맞다"고 말했다.

'세계 3위 스낵 시장' 일본 수출 늘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촉발된 '4차 한류'에 힘입어 한국산 스낵이 일본인의 입맛에 자리 잡고 있다. 달거나 짠 과자로 명확하게 나뉜 일본 과자와 달리 '단짠'(달고 짠)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한국 과자가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2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에 수출된 국내 스낵은 8656톤, 액수로는 2182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다. 일본에 대한 스낵 수출 규모는 2024년까지 대만보다 적었으나 최근 급격히 늘었다.

일본의 스낵 시장은 111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로 한국(23억 달러)보다 5배가량 크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이 뒤를 잇는다.

'단짠' 스낵이 일본인의 마음을 얻고 있다. 꿀을 넣어 바삭하고 달콤한 농심(004370) 꿀꽈배기의 지난해 일본 수출량은 전년보다 33.8% 늘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의 양파링도 20.3% 증가했다.

빵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빵부장 제품은 일본인의 '한국 관광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방문이 잦은 편의점 CU의 T2인천공항1호점과 인천공항 6호점의 빵부장 매출도 1년 만에 각각 28.6%, 21.3% 늘어났다. 홍대, 광화문 등 매장의 빵부장 매출도 10% 가까이 올랐다.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을 넣은 오리온(271560)의 샌드과자 비쵸비의 지난해 일본 수출량도 직전해보다 3배 늘었다. 서울역과 명동 등 일본인 방문객이 많은 곳에서 비쵸비는 인기 디저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인도 출신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이 자사 칼파벳의 한글 과자를 들고 있다. 뉴스1 ⓒ News1 황두현 기자
K-컬쳐 확산에 '한글과자' 수출 추진…방송인 출신 타일러 "유통 방안 모색"

K-컬쳐 확산으로 한글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한글과자'도 일본 수출길을 열고 있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인도 출신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은 코리아 엑스포에서 한글 모양 과자를 선보이는 '칼파벳' 부스를 차렸다. 자음과 모음 모양의 스낵으로 초코·마늘맛 2종이다.

섭취뿐 아니라 단어 만들기, 초성 게임까지 한글 놀이도 가능해 교육 교재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구매하는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수십명의 현지 바이어가 제품 구매를 문의했다.

타일러 라쉬는 "한국 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일본인들이 많이 구매한다"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원을 받아 현지 유통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자는 이미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온라인 마켓인 큐텐재팬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타일러는 "70개국 이상에서 주문이 들어왔는데 생산량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