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韓 AI스타트업에 1200억 투자…로저스 "한미 기술협력 가교"
'로봇팔' 콘토로 투자 협력 사례 소개…작업 성공률 99%
"AI로 주문 예측해 반경 5마일 이내 사전 배치…시스템 효율화"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쿠팡이 최근 3년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AI기술 스타트업에 8400만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 AI 관련 세션에서 한국 등 AI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우리가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들 간의 경제·기술 협력을 잇는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며 글로벌 무역을 재정의하는 차세대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로저스 대표는 국내 AI로봇 스타트업인 '콘토로'(Contoro)를 소개하며 "AI기반 자율 로봇을 한국 및 기타 지역 쿠팡 물류 현장에 시범 도입을 모색 중"이라며 "로봇 팔에 부착된 흡착판 기술로 배송된 소포가 찌그러져 있거나 손상돼 있어도 정확히 옮겨 포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콘토로가 개발한 '로봇팔'은 글로벌 물류 컨테이너, 트럭 등에서 박스를 하역하는 작업에 특화돼 있다. AI와 인간 지능을 결합한 기술력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다양한 크기와 무게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하역 작업 성공률이 9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토르는 거대 언어 모델(LLM)이 로봇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로봇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로봇 기계의 성능 변화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도 개발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초 콘토로에 대한 1200만 달러(약 18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한국 물류 환경에 맞춰 콘토로의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쿠팡 측은 "콘토로와 협력은 최근 체결된 한미 기술번영협약의 취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며 "양국 간 기술 협력을 확대해 공동의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공고히 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쿠팡은) 스타트업 DNA를 가진 기술 회사로 이커머스부터 식료품, 비디오 스트리밍, 핀테크,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사업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고용주로,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미국 기업이 이 정도 규모 고용주가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 것"이라고 했다. 좌중에서는 이 대목에서 깜짝 놀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또 "하루에 수백만명 고객에 수억 개 품목을 배송하기 위해 AI와 자동화, 로보틱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주문하기 전 이미 어떤 동네에서 무엇이 주문될지 예측해 반경 약 5마일 이내로 미리 배치하는 등 시스템 전체를 효율화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2023년 벤처캐피탈 SBVA의 알파코리아펀드에 투자, 20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원했고 한국 AI 로보틱스 기업 씨메스(CMES), 미국 테크 스타트업 템포 등에 투자를 진행했었다.
지난해 정부가 국내 AI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에 750억 원을 투자, 정부 모태펀드와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 머신러닝, 첨단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 및 기타 혁신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며 "AI기술 스타트업 투자는 첨단 기술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의 미래를 재정의하려는 다양한 노력 중 하나"라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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