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단순 후원은 옛말"…직접 '러닝판' 짜는 식품업계
hy 하루런, 참가자 두 배 늘렸지만 조기 마감…'가성비 대회' 입소문
롯데 설레임런 이어 굽네치킨·스타벅스도 열어…'체형형 소비' 트렌드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전국적인 러닝 열풍에 힘입어 대회를 직접 여는 식품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을 후원하며 간접 마케팅을 펼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고객을 만나 제품을 선보이며 접점을 늘리는 겁니다.
시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두 배 늘렸지만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입소문이 나자 기업들도 대회 신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y가 올해 5월 23일 개최하는 '하루런'에는 3500명의 참가자 모집이 일찌감치 마감됐습니다. 모집 인원이 지난해(16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저렴한 참가비와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가성비' 대회로 입소문이 난 겁니다
하루런 명칭은 야쿠르트로 유명한 hy의 건강음료 브랜드 '하루야채'에서 따왔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처럼 사전·사후 제공 사은품도 건강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루야채 기본 음료뿐만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30가지 야채·곡물 음료, 곤약 젤리, 기능성 다이어트 및 이온음료에 더해 자외선 차단제, 숙취해소제까지 hy에서 제조·판매하는 13가지 제품을 제공합니다. 물론 러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용 티셔츠와 완주 메달도 있습니다.
hy가 러닝 대회를 개최하는 건 수익성 때문은 아닙니다. 외려 여타 대회와 비교해 저렴한 접수비(4만~4만 5000원)와 사은품, 공간 대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이익은커녕 손실이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미치는 효과는 비용 그 이상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수천 명의 참가자에게 한 번에 자사 제품을 제공하면서 우호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난해에는 하루런 이후 하루야채 음료 매출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설레임런'도 이색 러닝 대회로 꼽힙니다.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설레임을 차용해 달리기로 체온이 올라 들뜨고 흥분된 상태를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참가비 3만 원에 티셔츠와 헤어밴드, 짐색, 선크림과 쿨링패드 등까지 제공하면서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러너들의 호평이 더해지면서 올해는 새로운 대회가 마련됐습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내달 3일 부산에서 '굽네 오븐런'을 엽니다. 코스 곳곳에서 굽네치킨 제품을 맛본 뒤 추첨에 당첨되면 '굽네 1년 이용권'과 스포츠 워치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와 손 잡고 한강에서 러닝 클래스를 엽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모여 러닝크루와 함께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한정판 슈백(신발가방)과 텀블러 등 각종 사은품도 있습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체험형 소비'가 식품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러닝족을 찾는 기업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한 음료기업은 러닝 대회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답니다. 올해는 어떤 이색 대회가 러너의 선택을 받을지 기대됩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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