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액상수프 전성시대…라면 시장 '풍미 경쟁' 본격화
원재료 풍미 살린 액상수프 확산…풍미 손실 줄이며 입체적 맛 구현
팔도비빔면 이후 프리미엄 라면으로 확대…삼양 불닭 이어 농심·하림도 채택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라면 맛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맵고 자극적인 강도로 경쟁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감칠맛과 향·식감의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가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라면 시장이 '풍미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완성도'입니다. 한때 라면업계는 극단적인 매운맛이나 자극적인 맛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밸런스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깊고 조화로운 맛을 구현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액상수프가 있습니다. 고춧가루·마늘·양파 등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넣어 풍미 손실을 줄일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감칠맛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액상수프는 수분을 포함한 특성상 미생물 관리와 보존성 확보가 까다로워 생산 난도가 높은 공정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액상수프 채택이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이는 조리 완성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액상 형태의 소스는 면에 고르게 스며들어 뭉침 없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비빔면이나 볶음면처럼 국물이 적은 제품일수록 맛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팔도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액상수프를 도입하며 시장을 넓혀온 사례로 꼽힙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시작으로 짜장·짬뽕·막국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습니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왕뚜껑 국물라볶이'도 분식집 스타일의 진한 액상 소스를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즉석 라볶이' 역시 전분기 대비 127% 증가하는 등 액상소스 기반 제품군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라면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액상소스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이를 계기로 액상형 소스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보존성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분말수프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라면을 중심으로 액상수프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농심 '신라면 툼바', 삼양식품 '삼양1963라면' 등도 액상수프를 적용해 국물과 소스의 완성도를 강화했습니다.
이제 라면 시장의 트렌드는 완성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강한 맛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서 벗어나 풍미의 깊이와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어지며 프리미엄 라면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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