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한복판 멈춰선 발길"…무신사 도쿄 팝업, 예약자 1만명 돌파
작년 8만명 흥행 이어 올해도 기대감…신세계·현대백화점도 도쿄 공략
- 최소망 기자
(도쿄=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위치한 '미디어디 파트먼트 도쿄' 건물 인근. 무신사(458860)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여는 '2026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예정지 주변은 개막을 앞두고도 인파로 붐볐다. 현장 일대에서는 대형 옥외광고 앞에 발길을 멈추거나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팝업이 열릴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였다.
행사 장소는 시부야 중심 상권에 자리해 유동인구가 풍부한 데다, 인근 대형 쇼핑몰 파르코(Parco)와 인접해 있어 자연스러운 유입 효과까지 기대를 모았다. 이런 분위기는 사전 예약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26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의 사전 예약자는 오픈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무신사는 이번 팝업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도쿄 팝업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앵콜 요청과 유의미한 매출 증대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현지 소비자들과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 현지 수요를 반영해 약 80개 브랜드, 2400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열린 '2025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는 24일간 8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참여 브랜드 거래액은 전월 대비 3.5배 증가했고, 일본 글로벌 스토어의 월 거래액도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넘어 일본 전역에서 고른 구매가 발생하며 K-패션 수요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가 일본 오프라인 팝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특성이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비교적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활용해 K-패션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 가격 경쟁력을 현장에서 체감하게 하는 것이 구매 전환에 더욱 효과적인 요인이 된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해 일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축적된 구매 데이터와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현지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고, 오프라인 팝업에서의 경험이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도쿄 팝업 이후 현지 고객들의 재개 요청이 이어졌고, 이번에도 예약 단계부터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일본 고객들이 K-패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전반이 일본 내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오는 15일까지 시부야 대표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코닥 어패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부터 현지 팝업 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핀 데 이어, 파르코 시부야점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조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춘 핵심 시장인 만큼 K-패션 기업들의 오프라인 거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K-패션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오프라인 경험 중심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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