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줄고 수익성 악화…해외서 활로 모색 나선 'K-커피'
서울 커피전문점 400여개 폐업…과잉 출점 후유증에 원두값 부담 영향
'토종 K-커피' 투썸·메가MGC·이디야·더벤티 등 글로벌 확장 가속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 포화로 출점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원두 가격과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며 업황이 위축되자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서울 외식업 가운데 커피·음료 업종 일반 점포 수는 6766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134개) 대비 368개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전체 커피 점포 수도 2만677개를 기록해 2024년(2만1096개)보다 419개 줄었다.
한때 '한 집 건너 한 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커피 전문점 시장은 과잉 출점의 후유증에 직면했다. 신규 출점은 둔화되는 반면 기존 점포는 줄어드는 구조로 전환되며 업황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는 고정비 부담이 꼽힌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6768.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 거래가보다 9.19%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업체는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대다수는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시 고객 이탈 가능성을 우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중동·중앙아시아 등에서 신규 수요를 확보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일부 브랜드는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에 진출한 메머드커피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는 940mL에 400엔(약 3600원) 수준으로 현지 커피 가격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메가MGC커피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앙아시아를 거점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더벤티는 캐나다와 베트남에 이어 요르단 암만 등 중동 시장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괌에 첫 가맹점을 연 데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라오스·말레이시아·괌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도 추가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K-푸드 인기를 기반으로 K-커피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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