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누구 품에 안기나…하림 후보군 부상

하림, 현금 흐름 1.1조…막강한 자금력에 유통 채널 확대 중
기존 GS·이마트·롯데·이랜드도 거론…BGF리테일 가능성도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핵심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있는 홈플러스의 모습. 2025.12.29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인수 후보로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보유한 전통적인 유통기업을 비롯해 하림그룹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수 의사 밝힌 곳 6~7곳…현금 두둑한 하림 거론돼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의사를 밝힌 6~7곳의 기업 중 일부 기업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오는 31일까지 주요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서를 접수한다.

일각에선 하림그룹을 인수 후보로 제시한다. 하림은 2023년 12월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끝내 인수하진 못했다. 당시 하림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6조 4000억 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HMM 경영 주도권과 투자자금 회수를 놓고 채권단과 협상이 무산됐다.

하림을 후보군으로 점치는 이유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대금을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하림지주(00338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1조 1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림이 최근 닭고기 유통·판매업에서 라면·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기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하림몰', e커머스 플랫폼 '오드그로서' 등 유통채널 역시 점차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냉장·냉동 시스템을 잘 구비하고 있다. 해당 집기가 대체로 비싸기 때문에, 인수를 통해 한 번에 구입한다면 HMR 등 사업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림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사업에 더 주력하고 있어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하림그룹 산하 농수산홈쇼핑이 20년 전인 2006년 HDS(Hard Discount Store) 모델인 '700마켓'을 선보였지만 약 5년 만에 사업을 접은 경험이 있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2025.3.4 ⓒ 뉴스1 오대일 기자
GS·BGF리테일에 이마트, 롯데도 후보군 점쳐…모두 '부인'

SSM을 보유한 GS리테일(007070), 롯데쇼핑(023530), 이마트(139480), 이랜드 킴스클럽도 꾸준히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만큼 SSM 시장에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모두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GS리테일로선 GS더프레시가 현재 1위 기업이고, 점포 권역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말 기준 58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80%가 가맹점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238개 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4년 7월 이마트와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고, 롯데슈퍼도 오프라인 사업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쉽사리 사업을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200여 개 매장을 내재화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마트업계 전반적으로 본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어 여력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BGF리테일도 인수 후보로 언급한다. 신선식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BGF리테일이 SSM까지 보유한다면 관련 경쟁력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보다 42.1% 늘어난 9386억 원으로 1조 원에 가깝다.

다만 BGF리테일 관계자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