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새벽배송부터 AI 팩토리 건립까지…신뢰 회복 적극 나서는 쿠팡

'강경' 이미지 벗고 정치권과 소통 나서…노동 문제 개선 약속
엔비디아와 협력해 로켓배송 혁신 가속…되돌아온 '탈팡족'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새벽배송 체험을 하고 있다. (쿠팡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침묵해 왔던 쿠팡이 최근 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대표가 직접 정치권 요청에 응해 새벽배송 현장에 나서는 한편,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 구축을 발표하며 '물류 강자'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새벽배송 약속' 이행…사전 예행부터 직접 뛰며 소통

22일 쿠팡 등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경기도 성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배송캠프에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10시간 동안 새벽배송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새벽배송은 지난해 12월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새벽배송 체험을 같이하자는 염 의원의 제안을 로지스 대표가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로저스 대표의 답변은 의례적인 인사일 뿐, 업계에서는 현실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실제로 배송 체험 약속이 이행되면서 대중 신뢰 회복을 위한 쿠팡의 시도로 평가된다.

로저스 대표가 배송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쿠팡 제공)

로저스 대표는 새벽배송 체험에 앞서 사전 점검 차원에서 예행연습에도 나섰다. 로저스 대표는 12일 서울 송파구 쿠팡 캠프를 방문해 새벽배송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 체험 당일 로저스 대표와 염 의원은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제 기사들이 수행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물량 소분과 상차 작업을 포함,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와 동승해 인근 아파트·빌라·단독주택 지역을 구석구석 돌며 직접 뛰었다.

이번 배송 체험을 계기로 쿠팡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직원 근무 여건과 건강권을 강화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그간 노동 이슈로 갈등이 쌓였던 정치권에 로저스 대표가 강경 일변도였던 이미지를 벗고 소탈한 태도로 접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 의원 측도 배송 체험 후 로저스 대표에 대해 "청문회 당시와 달리 현장에서는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이었다"며 "현장을 함께 경험하면서 일정 부분 인식의 변화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시쉬 수리야반시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엔비디아 AI 컨퍼런스 & 엑스포에서 연설하고 있다. (쿠팡 제공)
AI 시스템으로 물류 배송 혁신 가속화…"로켓배송은 쿠팡의 약속"

이 밖에도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해 구축한 'AI 팩토리'로 물류 배송 혁신에 속도를 낸다.

AI 팩토리는 쿠팡의 자체 AI 모델 플랫폼 '쿠팡 인텔리전스 클라우드'(CIC)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고성능 AI 인프라 DGX 슈퍼팟(DGX SuperPOD)과 결합해 구현된다. 개발자들이 인프라 구축보다 AI 모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쿠팡이 지난해 7월 선보인 CIC로 개발된 AI 모델은 물류센터 스케줄링과 상품 적재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GPU 활용률은 기존 65%에서 95%로 높아졌다.

쿠팡 측은 "재고 관리 최적화부터 배송 경로 설계까지 전 과정을 예측·최적화하고 있으며, CIC 도입 이후 결과 도출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AI로 물류와 배송 전 과정을 실시간 제어하는 시스템을 통해 '로켓배송'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15일 쿠팡 활성 이용자 수는 2828만 명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수준(2908만 명)으로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합리적 가격과 전례 없는 속도의 '로켓배송'이라는 약속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