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에 실적 악화까지…식품업계 고용 규모 일제히 '축소'
롯데·CJ·농심 등 대형 식품사 직원 수 감소…희망퇴직 등 여파
원가 부담에도 제품 가격은 내려…"식품업계 안정적 옛말"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소비 감소로 실적이 급락한 식품업계가 외형 줄이기에 나섰다. 원가 상승 부담에 더해 물가 안정 기조로 제품 가격까지 인하하면서 고용 규모 축소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의 고용 인원이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웰푸드(280360)의 직원 수는 5825명으로 전년 대비 724명(11.1%) 감소해 가장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직원은 5217명으로 1년 전보다 499명(8.7%), CJ제일제당(097950)은 8232명으로 155명(1.8%) 줄었다. 제과·음료·가공식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외형이 축소된 것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004370)의 직원 수도 1년 전보다 34명(0.6%)이 줄어든 5501명으로 나타났다. 오뚜기(007310)도 1년 동안 72명 줄어 지난 연말 기준 3388명이 근무했다.
다만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삼양식품(003230)은 지난해 말 기준 3025명의 직원이 근무해 2024년 말보다 635명(26.6%) 늘었다.
식품업계 종사자 수가 줄어든 주된 이유는 업황 악화에 따라 기업들이 잇따라 조직 슬림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6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15.2%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18.8%, 30%씩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에 더해 주류(하이트진로)·제빵(SPC삼립) 기업들도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 곳 모두 중간 실무자급인 1980년 이전 출생자 및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이 대상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윤석환 대표가 임직원에게 "사업 모델과 조직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빙그레·파리크라상·코카콜라음료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같은 고용 축소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일제히 커졌지만 외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제품 가격은 인하하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4개 라면업체는 일부 제품 가격을 4.6~14.6% 인하했다. CJ제일제당·대상·동원F&B 등 6개 식용유 업체도 평균 3~6% 제품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기도 쉽지 않다"며 "식품업계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