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과 새벽배송 나가는 쿠팡 대표…정부와 관계 회복 물꼬 트나
로저스 대표, 염태영 의원과 현장 점검…사전점검까지 하며 '준비'
개보위 과징금 규모 결정 아직…"실질적 개선 이어질지 지켜봐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던 쿠팡이 정치권과 '현장 소통'으로 관계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9일 오후부터 다음날(20일) 새벽까지 경기 성남 인근의 쿠팡 캠프를 찾아 새벽 배송 현장을 점검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당시 염 의원이 현장 방문을 제안하고, 이를 로저스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조사 및 해외 일정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가 이제야 성사됐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에 위치한 쿠팡캠프를 찾아 사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이번 일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표가 현장을 사전 점검할 만큼 애를 쓰는 배경에는 쿠팡이 정부·여당과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려는 정무적 판단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로저스 대표가 여당 소속 의원과 새벽배송 현장을 찾으면서 국면 전환 계기가 될지 업계의 이목도 쏠린다.
앞서 쿠팡은 민주노총 등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의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컸고,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겪으면서 정부와 평행선을 달렸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해 11개 기관, 400여명의 조사관이 투입될 만큼 고강도 조사에 시달렸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장벽 조치 등 국제 통상 이슈가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프레임으로 번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쿠팡은 한미 관계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 조사 등으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쿠팡 입장에서는 약속을 지켰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여당 의원 입장에서는 노사 문제가 있는 현장을 경영진과 함께 둘러보면서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다"며 관계 회복의 시발점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 잡음도 남아있다. 염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로저스 대표의 사전 점검을 두고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처럼 왜곡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전히 정부·여당과 신뢰 관계가 살얼음판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부·여당의 의지와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구조적 갈등이 여전해 완전히 갈등이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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