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폐기물 선별시설 집행정지 기각에…하이트진로·오비맥주 항고

집행정지 신청 기각 이후 항고장 제출…법정 공방 장기화
식품 제조공장 밀집 지역 내 입지 적절성 논란…주민 반발도 지속

지난해 11월 오전 충북 청주시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시공사가 준비한 중장비가 사업부지에 진입하지 못한 채 주차돼 있다.2025.11.19. ⓒ 뉴스1 임양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하이트진로(000080)·오비맥주 등 현도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가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건립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자 이에 불복해 항고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18일 법조계 및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입주기업체협의회는 충청북도의 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 고시 효력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최근 항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충청북도는 청주시 요청에 따라 현도산단 내 부지 용도를 기존 폐기물 매립장에서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로 변경하는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반발한 입주기업들은 식품 제조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청주지방법원은 지난해 해당 신청을 기각했다.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가 공익 목적 사업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정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정지 기각 이후 청주시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공사에 착공한 상태로 약 371억 원을 투입해 하루 처리용량 110톤 규모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내년 말이다.

해당 사업은 추진 초기부터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공사 장비 투입 과정에서 주민 반발로 착공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폐기물 운반 차량 동선이 인근 초등학교 통학로와 겹친다는 점과 함께 소음·악취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입주기업들 역시 위생과 생산 환경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현도산단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각각 수출용 과일소주와 맥주 '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폐기물 선별시설이 인접할 경우 분진·악취 등 외부 오염 요인으로 인해 제조 환경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주시는 예정대로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 측에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저감 대책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업 중단이나 백지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