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뽑히지 않는 '택갈이'…무신사 조치 뒤에도 타 플랫폼 판매 정황

무신사 '무관용 원칙' 발표 이후…하고·W컨셉서 판매 흔적 확인
플랫폼 "소명 절차 진행 중"…업계선 "브랜드 측 늑장 소명 문제"

지난 16일까지 쇼핑 플랫폼 '하고'(HAGO) 내부 플랫폼에서 택갈이 논란이 됐던 '마르진'의 상품이 검색되는 모습(16일 하고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최근 무신사(458860)가 입점 브랜드의 이른바 '택갈이'(라벨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수제화 브랜드 '마르진'(MARZIN)이 다른 패션 플랫폼에서도 판매 흔적을 남기거나 뒤늦게 판매 중단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패션 플랫폼 하고(HAGO)에서는 16일 오후까지 마르진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 다만 뉴스1의 취재가 시작된 후 이후 마르진 관련 상품은 모두 사라졌다.

하고하우스 측은 "택갈이 논란 이후 외부 검색 시 마르진 노출이 불가하도록 조치했고, 16일부터 내부 플랫폼 검색 노출도 중단했다"면서 "현재 마르진 소명을 듣는 상황이었고,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퇴점 조치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W컨셉에도 마르진이 입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문제가 된 남성용 '더비 슈즈'는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컨셉은 브랜드 판매를 중단한 뒤 전 상품에 대한 브랜드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W컨셉 관계자는 "마르진이 입점돼 있었으나 문제가 된 남성용 더비 슈즈는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브랜드 판매 중단 후 전 상품에 대한 브랜드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르진 논란은 무신사에서 판매되던 남성화 상품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상품은 50만 원대에 판매됐고 상품 상세페이지에는 미국 호윈(Horween)사의 코도반 가죽을 사용했다는 설명이 기재돼 있었으나, 세일 종료 뒤 소재 설명이 달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택갈이' 의혹이 확산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 문의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고, 무신사는 관련 브랜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무신사는 지난 11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택갈이 행위 적발 시 입점 계약 해지와 전 상품 퇴출,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까지 검토하는 '무관용 원칙'을 내놨다. 아울러 무신사는 인공지능(AI) 기반 검수 체계를 도입해 판매 상품 전반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택갈이 논란이 특정 브랜드나 특정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본다. 입점형 패션 플랫폼 구조상 개별 브랜드가 직접 상품 정보를 올리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의 검수와 관리 책임을 함께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논란 이후에도 판매 흔적이 남아 있거나 업체별 대응이 소명 청취 수준에 머물 경우 소비자 신뢰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플랫폼들이 마르진 측 소명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브랜드 측 역시 신속한 해명과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