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 단가 협상 재개…단가 인상 vs 인하 '괴리'

"올해 불확실성 커…서울 강남, 강북 등 단가 올라"
"매년 단가 내려가는 추세"…일부 배송 기사 불만도

10일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2.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보류했던 택배 영업점과의 배송 단가(개별 수수료) 협상을 재개했다. 매년 연말께 진행되던 쿠팡의 배송 단가 협상은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운영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라 전면 보류됐었다.

협상은 진행 중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단가를 대체로 인상하거나 동결했다. 다만 매년 단가가 내려가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해 그 괴리를 채우는 게 올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LS, 최근 배송 단가 협상 시작…"인상 검토"

13일 업계에 따르면 CLS는 이달 3일 2026년도 배송 단가를 협상하기 위해 각 영업점에 이메일을 보냈다. 협상은 5일부터 시작했고, 마무리되기까지 약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메일에서 CLS는 "그간 배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권역별 배송 난이도를 현행화했다"며 "업계 최초로 백업기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주 3, 4, 5일 배송도 가능한 만큼 위탁업무 수행 과정에 고충이 있다면 개별 수수료 인상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유선으로 협상 일정을 정하는데, 올해 CLS가 이메일을 통해 '단가 인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업계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일부 영업점은 "작년에는 물량이 늘어 단가가 내려갔는데 올해는 불확실성이 커져 인상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초기이지만 주차난에 빌라가 밀집한 강남, 강북 등 일부 지역은 단가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한다. 반면 아파트와 같이 각 가구가 한 건물에 밀집하는 등 배송이 쉬운 지역은 단가를 내린다는 게 쿠팡의 방침이다.

단가 조정은 물량 증감, 밀집도, 배송 난이도(엘리베이터 유무, 경사도 등) 변화 등을 고려해 협의가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강북 지역의 빌라 노선에서 택배기사 구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5일제 도입 등을 위해서는 추가 택배기사 확보는 필수이기 때문에 단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서 관계자가 물류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2025.12.28 ⓒ 뉴스1 황기선 기자
택배업계 "매년 단가 인하 추세"…"영업점 단가 공개해야"

반면 택배업계에선 전반적으로 매년 단가가 내려가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협상했던 일부 영업점들은 실제로 단가가 인하됐다"며 "단가가 매년 하락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에 단가 인하에 대한 배송기사들의 불만은 여전히 존재한다. 택배 노동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물량이 줄었는데 단가마저 내리면 남는 게 없다"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이번 협상으로 1년 치 단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물량이 줄어든 비수기에 인하된 단가가 적용되면 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원이 많이 없는 소규모 업체는 운영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반영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쿠팡이 단가를 인상 또는 동결해도 일부 영업점이 기사들에게 단가를 인하해 통보하는 사례가 있다고 짚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청에서 단가를 올려줘도 영업점에서 중간에 가로채거나 오히려 단가를 조정한다며 우리 몫을 깎아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쿠팡이 영업점에 제시한 단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