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진짜 사람 아니었어?"...바이브 코딩이 바꾼 홈쇼핑 현장

GS리테일 홈쇼핑 BU소속 정재현 영상제작1팀장 등
현장 전문가 '감각'으로 디테일↑…"1억짜리 작업 10만원에"

GS리테일 홈쇼핑BU 소속의 정재현 영상제작1팀장(가운데), 김상범 영상제작1팀 매니저(왼쪽), 임은택 영상아트팀 매니저(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1억 원 가까이 들던 작업을 구독료 10만 원으로, 제작 기간도 세 달에서 일주일로 줄였습니다"

지난 6일 GS강서타워에서 GS리테일(007070) 홈쇼핑BU 소속의 정재현 영상제작1팀장, 김상범 영상제작1팀 매니저, 임은택 영상아트팀 매니저를 만났다.

앞서 GS샵은 지난달 23일 생성형 AI 모델 '재이'를 활용한 패션 특집 '블루밍 스프링' 기획 방송을 진행했다. GS샵은 시청자들이 가상 모델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움직임과 시선 처리를 구현했다.

(GS리테일 제공)
"코딩 몰라도 OK"…현장 전문가의 '감각'으로 디테일한 프롬프트

GS샵은 개인별 맞춤형 형태로 담당자들이 직접 AI 기반 업무 앱을 기획·제작해 실무에 적용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비개발자도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직접 AI 앱을 개발하고, 담당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AI 모델 재이의 탄생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재이 역시 GS샵이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자체 AI 앱을 활용했다.

카메라 담당의 김 매니저는 현업에서 익숙한 방송 현장 환경을 AI 모델 제작에서도 드러날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조명의 강도, 카메라 구도와 화각, 모델과의 거리, 포즈와 시선 등을 입력해 이미지를 뽑아냈다.

정 팀장은 "AI R&D 조직을 꾸리면서 카메라 담당을 꼭 집어넣었다. 일반인보다 카메라를 전문으로 한 담당자이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프롬프트를 입력 할 수 있었다"며 "AI를 한다는 건 IT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있을수록 현업에 적용 시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했다.

GS샵의 AI모델이 동작을 시범보이고 있다.
자체 앱 개발 '한 시간'밖에…"소비자들이 더 정확하게 제품 이해하도록"

GS샵은 지난해 7월 실제 스튜디오 화면에 AI 생성 이미지를 더하는 AI 스튜디오를 본격 도입했고, 여기서 더 고도화 해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AI R&D 팀을 구성했다.

일종의 샌드박스 형태의 플랫폼을 구성하고, 그 아래 현업에서 필요한 앱을 개발해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재이' 역시 이 앱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앱을 구성하고 있는데, 충분한 DB가 쌓이면서 특정 앱은 초기 버전 개발까지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개발과 제작 속도가 빨라졌다.

정 팀장은 "제작 기간은 짧아졌지만, 할 수 없던 일들이 가능해지면서 의뢰가 폭증했다"고 웃음 섞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 제작 자체에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제작 건수가 늘어난 탓이다. 그만큼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아직 한글 표기 오류, 단추 갯수, 작은 알약 크기 등 AI가 완벽히 구현하지 못해 "그런 것은 포토샵으로 수정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AI로 만든 방송 화면과 AI 모델 등에 놀라워하면서도 실제 제품보다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불평도 나오는 상황이다.

임 매니저는 "AI는 결국 과정이고, 이 제품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이해할 수 있게,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도 "패션 제품을 예로 들면 핏의 디테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 최대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 홈쇼핑BU 소속의 정재현 영상제작1팀장, 김상범 영상제작1팀 매니저, 임은택 영상아트팀 매니저가 회의를 하고 있다.(GS리테일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