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롯데·확대하는 현대…인천공항 면세점 재편에도 업황은 '안갯속'

DF1 롯데면·DF2 현대면 유력…출혈 경쟁 지양하고 내실 다져
관광객 증가 전망되지만…고환율에 소비는 '올다무'에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편이 임박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귀환과 현대면세점의 영역 확대가 유력해지고 있다. 다만 관광객의 증가라는 상방 요인과 소비패턴 변화·고환율이라는 하방 요인이 교차하면서 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의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 구역의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DF1 구역에 롯데면세점이, DF2 구역에 현대면세점이 낙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확정될 경우 롯데면세점은 철수 이후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복귀하게 되며, 현대면세점은 기존에 운영 중인 DF5(럭셔리·부티크)와 DF7(패션·잡화)에 이어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서 각 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한 객당 임대료 최저수용가능액에 최대한 맞춰 써내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객당 임대료 체계에서는 여객 수가 증가하면 임대료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롯데면세점·현대면세점 모두 무리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 올리브영 명동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쇼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뉴스
中 무비자 조치 등 관광객 증가 전망이지만…소비는 로드숍에서 '우려'

업황 반등을 기대할 만한 긍정적 요인도 상존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조치와 함께 K-팝, K-뷰티 등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국제 관광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조치는 인바운드 수요 회복을 견인하는 중요한 변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우려는 출입국객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비동조화 현상'이다.

최근 방한 외래관광객의 소비 영역은 전통적인 면세점 쇼핑에서 벗어나 의료·웰니스, 식음료 등으로 다각화되는 추세다. 또한 이른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대표되는 로드숍 등 로컬 기반 유통채널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분산되면서, 주요 쇼핑 채널 중 공항 면세점의 이용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방한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1인당 쇼핑비 지출 금액이 감소세다. 2024년 기준 중국 관광객은 31%, 일본 관광객은 27% 쇼핑 비용을 줄였는데,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장기화하고 있는 고물가·고환율 등 거시적 환경 요인 역시 면세업계의 영업환경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이 바닥을 찍은 후 회복하는 추세다. 백화점에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듯 신장률을 비교하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많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업계 모두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너무 큰 목표를 잡지 않으면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