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6개월 만에 '100억 브랜드'…무신사식 인큐베이팅 주목
무신사 입점부터 오프라인 팝업까지 3단계 맞춤형 지원
패션인재 발굴하는 장학 프로그램…K-패션 경쟁력 강화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K-패션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대표 K-패션 인큐베이터 무신사(458860)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에 입점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동반 성장으로 인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진 브랜드 아캄(AAKAM)이 꼽힌다. 2024년 연간 거래액 20억 원 규모였던 아캄은 2025년 100억 원대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2022년 론칭해 2024년 무신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캄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한 후 2025년 8월 일본 전략 파트너십까지 체결, 월평균 거래액이 기존 3000만 원 수준에서 1억 원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브랜드 '미세키 서울'도 작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50% 이상 성장했다.
무신사는 2024년 8월부터 국내 디자이너 중소 브랜드를 대상으로 상품 기획 및 생산, 마케팅, 브랜딩, 판매 등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초기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B2B 세일즈 확대를 위한 무신사 쇼룸(1단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연계한 오프라인 팝업(2단계) △오프라인 반응을 확인하는 브랜드 릴레이 팝업스토어 운영(3단계)이다.
B2B부터 B2C까지 브랜드 경쟁력을 순차 검증하고, 각 단계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브랜드별 해외 진출 접근 방식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신사가 일본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9월부터 검증 프로그램을 시작한 △로우클래식 Lc라인 △론론 △유희 △크랭크 △페넥 등 국내 디자이너 5개 브랜드의 지난달까지의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스토어에서 크랭크의 월 거래액은 5억 원을 돌파했고, 론론의 경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후 처음으로 월 억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패션 인재를 발굴해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무신사는 2022년부터 장학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패션 스콜라십'(MNFS)을 통해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7개 브랜드가 MNFS를 통해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했다.
대표적으로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주희연 디자이너의 가방 브랜드 '히에타'(hieta)는 2024년 4월 론칭 이후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동시 입점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히에타의 일본 지역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인기 가방 순위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연구팀이 무신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버티컬 패션 플랫폼과 판매자 간 공진화' 연구에서 무신사에 입점한 500여 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랫폼과 브랜드가 공생 관계를 맞으며 패션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육성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K-패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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