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원가 얼마나 올랐길래…햄버거 값 왜 오르나 보니

맥도날드·버거킹 햄버거 가격 인상, 버거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핵심 원재료 달걀·소고기·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고환율 부담 영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햄버거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햄버거의 주재료인 달걀과 소고기·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고환율 기조까지 겹치며 버거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원가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1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는 원가 구조상 농축산물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으로 꼽힙니다. 패티에 사용되는 고기 비중이 높은 데다 달걀 역시 에그버거뿐 아니라 소스와 번(빵) 제조에 폭넓게 활용되는 기초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재료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경우 개별 메뉴를 넘어 버거 전반의 원가 구조에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원가 압박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을 100으로 한 생활물가지수 기준 달걀 가격은 올해 1월 142.3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3년 1월(134.49)보다 높은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달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고기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습니다. 국산 소고기 지수는 2023년 1월 108.72에서 올해 1월 112.39로 올랐고, 수입 소고기는 같은 기간 122.6에서 147.19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패스트푸드 버거 패티에 주로 사용되는 수입 소고기의 경우 3년 새 20% 넘게 오르며 원가 부담을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116.29였던 돼지고기 지수는 올해 1월 126.65로 상승했습니다. 불고기버거와 베이컨 메뉴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는 만큼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부담 역시 햄버거 원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소고기·치즈·소스 원료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버거 프랜차이즈 특성상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은행 기준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월 1267.3원에서 2025년 1월 1470원까지 급등한 뒤 올해 1월에도 1434.9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재료 가격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누적되면서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도 "육류와 달걀 등 원재료는 물론 환율까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장기간 동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외식 물가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버거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원재료 가격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가격 조정에 나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이어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들 역시 가격 전략을 놓고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