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성인용품 주문한 3000명 협박 피해, 사실 아니다"
김승원 의원 "유출 용의자가 별도 리스트 만들어"
"美 청문회 앞두고 한미 갈등 불씨 우려" 목소리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용의자가 일부 개인정보를 활용해 협박하려 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되자, 쿠팡은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미국 하원의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주장은 한미 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공격자가 성인용품을 주문한 3000명을 별도 분류해 쿠팡에 금전 협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공격자가 성인용품 주문 리스트를 별도로 만들어 금전 협박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최근 민관합동조사단 조사발표와 공격자 이메일에도 공격자가 금품을 목적으로 협박했다는 내용이 없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대정부질문에서 언급돼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유출 용의자가 3300만 명의 개인 정보 가운데 성인용품을 주문한 3000명을 선별해 별도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외부에 공개해 쿠팡을 곤란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공격자는 쿠팡 측에 고객 정보를 담아 이메일을 보냈고, 일부 성인용품 관련 내용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3000명의 인원에 대해 별도로 '성인용품' 카테고리로 분류해 리스트화 하거나 금품을 요구한 사실은 공격자의 이메일과 조사단 결과에서 나오지 않았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공격자에 대해서는 현재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경찰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추진 중이다. 공격자에 대한 실제 조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침착한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성인용품 리스트 협박이 사실이 아닐 경우 외교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오는 23일 미국 하원에서는 쿠팡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투자자 중재 소송까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 정제되지 않은 국회 발언으로 한미 통상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며 "쿠팡을 국내 기업과 똑같이 공정하게 규제하고 조사한다는 정부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를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부적절한 행태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국회의원이 만들어 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한편 김 의원 측에서는 성인용품 리스트 협박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쿠팡 반박에 대해 "담당했던 보좌진이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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