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꾸' 열풍에 품절 행진…CU 포켓몬 키캡 vs 세븐일레븐 키티 키캡

밸런타인데이 겨냥…재고 없는 포켓몬 키캡·웃돈 붙인 키티 키캡
공부·업무 장소에서 '나를 표현'…MZ세대 트렌드 열풍

(왼쪽은 CU앱 화면, 오른쪽은 중고 플랫폼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편의점업계에 '키캡 전쟁'이 한창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이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출시한 캐릭터 키캡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포켓몬 IP(지식재산권) 제품을 출시했다. 밸런타인데이 콘셉트를 '레트로'로 정하고 초콜릿 제품에 포켓몬 픽셀아트 디자인의 아크릴 키링, 키캡 등을 함께 담았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날 밸런타인데이를 타깃으로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헬로키티 등 인기 IP를 활용한 리빙·팬시류 20여 종을 기획 출시했다.

이중 CU의 포켓몬 키캡과 세븐일레븐의 헬로키티 키캡은 단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새벽에 포켓몬 키캡을 들여왔는데 오전 7시부터 팔리기 시작하더니 9시도 되기 전에 품절됐다" "앱으로 포켓몬 키캡 재고 조회했는데 집 주변은 다 털려서 겨우 구했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헬로키티 키캡은 판매 가격이 2만 원을 넘지 않지만, 당근마켓 등 중고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는 3만 원에서 4만 원 사이 가격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 중이다.

BGF리테일 측은 "SNS상에서 포켓몬 키캡·키링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80% 이상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며 "멀지 않아 키캡·키링은 완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세븐일레븐 측에서도 이미 텀블러 세트, 파우치 세트 등 기획 상품은 출시 5일 만에 품절됐고, 키캡·키링 세트도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앱 재고찾기 서비스를 통해 점포별 재고를 확인코자 하는 이용자 수가 폭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부·업무 공간에 작은 비용으로 나를 표현하는 '키꾸' 트렌드

편의점 키캡의 인기 배경에는 최근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키보드 꾸미기, 일명 '키꾸'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공부하거나 업무를 해야 하는 공간이지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나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렸다.

키보드 전체를 바꾸려면 보다 큰 비용이 들지만, 편의점에서 만원 안팎의 키캡 몇 개로도 충분히 '나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여기에 포켓몬, 헬로키티 등 친숙한 캐릭터는 개성 표현에 더해 감성까지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라고 단순히 초콜릿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과 매력도를 갖춘 제품 협업이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