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씨골프앤스포츠, 법정관리 돌입…골프웨어 옥석 가리기

보그인터내셔날도 회생절차 진행 중…신한코리아 기사회생
MZ 골프인구 이탈로 시장 침체…작년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서울회생법원 공고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골프웨어 시장이 축소되면서 일부 중소업체들이 경쟁 심화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골프 인구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 당시 난립했던 브랜드가 사업을 효율화하거나 철수하는 등 정리되는 모양새다.

중소 골프웨어 업체들 경영난에 '허덕'…시장 축소에 경쟁 심화

6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골프웨어 '크랙 앤 칼 골프'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소 의류제조사 씨디씨골프앤스포츠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12월 1일 씨디씨골프앤스포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골프웨어 업체 보그인터내셔날도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현재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골프웨어 브랜드 'JDX'를 전개하는 신한코리아 역시 경영난으로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가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으면서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엔데믹 이후 골프웨어 시장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장 규모가 큰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2022년에서 2024년까지 매출이 3809억 원에서 331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875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전개하는 형지글로벌(308100)은 매출 618억 원에서 398억 원으로 감소했고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만 163억 원에 달했다.

PXG 브랜드를 운영하는 로저나인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5% 감소로 반토막 났다.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팔현파크골프장을 찾은 동호인들이 포근한 날씨 속에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기업도 사업 줄줄이 철수…작년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MZ세대 골프 인구 이탈과 지속된 경기 불황에서 원인을 찾는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 철수가 2024년부터 진행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

LF(093050)의 랜덤골프클럽, 삼성물산(028260)의 메종키츠네 골프 등 대기업 브랜드는 출범 1년 만에 사업을 접었고 한세엠케이(069640)의 PGA 투어와 LPGA 골프웨어는 선수 후원을 중단하고 매장을 줄이며 운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침체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매출이 성장했고, 업체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시장이 침체된 동안 우후죽순 난무했던 브랜드가 많이 정리됐고 유통 구조가 건실한 브랜드 위주로 남았다"며 "내부적으로도 원가 절감부터 상품 기획 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반등하고 있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12월 안성 골프장 준공 허가를 받았다.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골프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자회사 슈퍼트레인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2026 PGA 쇼'에 참가해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