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외이사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발탁…"한미 가교 역할 기대감↑"

워시, 쿠팡서 6년 간 일하며 한국 경제 이해도 높아
"쿠팡 통한 한미경제 파트너십 강화 방안 검토 필요"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쿠팡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 사외이사로 일한 케빈 워시를 발탁하자 산업계에서 "쿠팡을 한미 경제협력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시는 쿠팡에서 6년간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한국 산업계는 물론, 유통 등 실물경제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가졌다. 이에 쿠팡을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미국과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임명했다. 그는 지금의 제롬 파웰 연준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5월 이후 연준을 맡게 된다. 연준은 미국의 금리정책과 물가 정책을 총괄한다. 연준 결정에 전 세계 금융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의장직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다.

워시는 2019년 10월부터 쿠팡 Inc 이사회 멤버로 합류, 최근까지 6년 이상 사외이사로 일했다. 지배구조(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쿠팡의 지배구조 및 경영 전반을 견제하고 감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부임하기 전 쿠팡에서 받은 주식 보상 등은 모두 처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의장은 연방 공직자로 분류되고, 연방 이해충돌법·연방정부 윤리규정이 적용돼 사외이사직과 연준 의장직은 겸직이 불가능하다. 직전에 재직한 기업에서 받은 주식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워시는 쿠팡 주식 47만582주(약 941만달러·주당 20달러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워시는 쿠팡에서 6년간 이사회에 몸을 담은 만큼, 유통과 물류, e커머스를 비롯한 한국의 실물경제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조달한 투자금으로 한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건립해 새벽배송을 확대하는 과정을 근거리에서 살펴봤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일각에선 쿠팡을 적극적으로 경제외교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임명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밟으면서 쿠팡과 한국 상황 전반에 대한 이해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책임은 절차대로 묻되, 이와 별개로 쿠팡을 통한 한미경제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적극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한미 간 통화와 거시정책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데 있어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한국은행은 연준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때 통화스와프(통화교환)를 체결해 널뛰기 환율을 안정시킨 전례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정책은 한국 증시와 환율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워시가 한국에 이해가 높은 만큼, 직전 정부보다 거시경제와 물가안정 측면에서 적극적인 정책 공유와 공조 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