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쌓이는 사법리스크 국면…'정면 돌파' 의지 보인 쿠팡

경찰 출석한 로저스 대표 "조사에 최선 다해 임할 것"
조사에 착실하게 임하고 정부 정책 순응…"전향적 태도"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셀프 조사'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6.1.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의 경찰 조사를 시작으로 쿠팡 임원들이 연이어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본격 사법 리스크 국면에 접어들었다.

쿠팡은 경찰을 비롯한 모든 정부 조사에 착실하게 임하고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전략으로 국면 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로저스 "조사 최선 다해 임할 것"…전방위 조사에 대응

로저스 대표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이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10여 개 정부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례적인 비상 상황에 대한 쿠팡의 현재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로저스 대표의 사내 메시지에 따르면 쿠팡에 투입된 정부 기관은 △정보 유출사고 조사 기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관합동조사단·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세무당국(금융감독원·서울지방국세청) △수사기관(서울경찰청·특별검사)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서울본부세관 등이다.

그동안 총 400여 명의 정부 조사관이 투입돼 대면회의 150회, 인터뷰 200회가 실시됐고, 문서와 자료 제출 요청은 1100여 개가 넘는다. 조사가 끝났을 때 최종 수치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에도 로저스 대표는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각 사안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요청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갈수록 커지는 사법 리스크…"정면 돌파 의지"

쿠팡의 사법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사태 초반, 김범석 쿠팡 의장, 로저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7명이 국회로부터 고발당한 것으로 필두로 노동 현안, 와우 멤버십 '끼워팔기' 의혹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각종 고소·고발과 전방위 조사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더해 29일 국회는 이재걸 쿠팡 법무 부사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고,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전직 보좌관 관련 쿠팡 인사 개입 혐의와 관련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10여 곳의 정부 기관에서 하루에 한 번 압수수색, 소환조사, 기자간담회만 해도 수개월 동안 매일 쿠팡 사태가 언론에 오르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업무가 사실상 마비 상태인 부서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사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보니 직원들의 압박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쿠팡 사태가 한미 간 통상 마찰 문제로 비화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은 쏟아지는 조사를 피하기보다 정면 돌파하는 전략으로 지금의 난관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물가 상승 지적에 최저가 수준의 자체 브랜드(PB) 생리대 제품을 선보이며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르는 모습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한미 통상 이슈로 번지는 걸 막고 성실하게 조사 임하는 것으로 전향적으로 자세가 바뀌었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소명하고 성실하게 임하면서 한국 정부 절차에 대해서 협조를 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