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해진 한국인 주식…지난해 버터·치즈 수입액 역대 최고
버터 수입액 2.5억 달러 최대치 경신…치즈도 최고 수준
빠른 서구화에 버터·치즈 수요 증가…국산보다 수입산으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문화가 점점 더 서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버터와 치즈 수입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쌀 소비량은 최저치로 '밥상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버터 수입액은 2억 50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7%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즈 수입액도 8억 352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었다. 치즈 수입액은 기존 최고 수준인 2023년 8억 626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에 준하는 높은 수준이다.
버터와 치즈 수입 급증은 국내 식문화가 빠르게 서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거, 파스타, 피자 등을 일상적인 식사 메뉴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떡볶이나 김밥 같은 전통 음식에도 버터와 치즈를 활용하는 식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버터·치즈 활용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쌀 소비는 계속 감소세다. 통계청의 2025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 대비 3.4%(1.9㎏) 줄었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변화하는 수요에 국내 유업계가 원활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유가공 제품 시장은 자급률이 낮다. 2014년 60% 수준이었던 국내 유제품의 자급률은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4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수입 제품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이다.
국내 유가공 제품은 원유 가격 등으로 생산 비용이 높다. 대량 생산을 하는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제품 대비 가격 경쟁을 벌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 수입 제품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국산 제품과 브랜드 차별성도 갖는다. 수요 변화에 수입 제품들이 먼저 늘어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와 카페 문화 확산, 홈베이킹 등 버터와 치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전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산 유가공 제품도 품질과 이미지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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