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은 이미 극복…지난해 日 사케 수입 최고치 경신

지난해 일본산 사케 수입액 2784만 달러, 전년 대비 21.2%↑
새 음주 문화 찾는 MZ세대 덕…하이트진로·나라셀라 등 라인업 확대 중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서울사케페스티벌'에서 업체 관계자가 시음을 준비하고 있다. 2025.5.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일본산 사케 수입량이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수입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사케 수입액은 2784만 달러(약 41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수입 중량도 5417톤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일본산 사케 수입액은 2018년 1988만 달러(약 294억 원) 이후 2019년 불매운동을 맞으면서 2020년에는 1027만 달러(약 151억 원)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3년 2138만 달러(약 316억 원), 2024년 2296만 달러(약 340억 원)로 최고치를 연이어 갱신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입액은 3000만 달러 선도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위스키 말고 다른 술 찾는 MZ세대…업계서도 라인업 확대 중

사케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새 음주 문화를 찾는 MZ 세대의 니즈 덕으로 평가된다. 흔히 접하는 소주와 맥주는 싫고, 가격 부담이 큰 와인·위스키 대신 적당한 도수의 사케를 대안으로 꼽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엔 다소 완화됐으나 엔저 현상도 지속되는 중이고, 일본 문화를 직접 경험한 젊은 세대도 늘어나면서 사케에 대한 친숙도 역시 높아졌다. 국내에 일본식 선술집이나 일본식 레스토랑의 증가도 사케 수요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이와사키 미나 미야칸바이주조 대표가 국내 출시를 기념해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시장 변화에 업계도 적극 대응 중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000080)는 미야칸바이 사케 3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미 지난해 기준 18개 양조장에서 42종의 사케를 수입하고 있고, 현재도 적극적인 신규 브랜드 발굴을 진행 중이다.

나라셀라는 사케 '구루구루'에 이어 올해 초 메이조 주조 사케를 추가 출시하며 사케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격투기 선수 출신 추성훈이 기획·제작·홍보에 참여한 사케 '아키 그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주류는 일종의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며 "한때는 와인과 위스키가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사케가 주목받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술을 찾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케 소비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