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두쫀쿠' 원조 개발자 "전국적 열풍, 꿈도 못 꿨죠"
이윤민 몬트쿠키 대표…김나리 제과장과 두쫀쿠 첫 개발·출시
3개월여 시행착오 끝에 탄생…'K-디저트'로 대만·미국 수출도 검토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이렇게까지 (히트칠 줄은) 꿈도 못 꿨죠."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처음 개발·출시한 제과점 '몬트쿠키'를 운영하는 이윤민 아워포지티비티 대표(32)는 지난 15일 뉴스1과 만나 두쫀쿠 열풍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섞어 만든 쫀득한 겉피 속에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중동식 면 카다이프를 넣어 만든 디저트다.
몬트쿠키가 지난해 4월 16일 첫 출시한 뒤 인플루언서를 통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기 연예인과 스타 셰프들까지 가세하며 제과점뿐 아니라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앞다퉈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두쫀쿠 개발은 이 대표와 김나리 몬트쿠키 CPO(Chief Product Officer·제과장)가 합작한 결과다. 재작년 붐이 일었던 두바이 초콜릿과 작년 초 유행했던 '쫀득쿠키' 카테고리 디저트를 결합해 보자는 시도였다.
이 대표는 "제품 아이디어는 거의 다 제가 내고 있고,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 주시는 분이 김나리 CPO"라며 "CPO님은 제 아이디어를 많이 존중해 주고 실현시키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하신다"고 했다.
개발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페이스트 제형이 되직하지 않고 흐르다 보니 김 제과장도 '구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걱정했을 정도였다. 고민하다 페이스트를 살짝 얼린 후 모양을 잡고 시도한 끝에 지금의 두쫀쿠가 탄생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단순 쫀득쿠키에 두바이 페이스트를 넣어보자 해서 개발했을 때 안성재 셰프님이 만들었던 그런 형태가 나왔다"며 "안 셰프님은 강정 형태로 만들었다면 저희는 누가 크래커 형태로 잘게 잘라서 먹어봤는데 그때는 (맛도) 퍽퍽하고 '이건 뭐지' 이랬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1세대 두쫀쿠를 개발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렸지만 지금과 같은 동그란 만두 모양의 2세대 두쫀쿠를 개발하는 데는 1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몬트쿠키의 두쫀쿠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코코아파우더가 뿌려져 있지 않다.
지금 일반에 잘 알려진 형태의 두쫀쿠는 '왕쫀득쿠키'로 첫 제품 출시 5개월 뒤인 지난해 9월 14일 출시된 것이다. 몬트쿠키에서는 왕쫀득쿠키보다 작은 '원조 두쫀쿠'를 더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
두쫀쿠 원조 제과점이지만 정작 유명해진 업체들은 따로 있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인천 계양구의 한 제과점에서 두쫀쿠를 구매했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해당 제과점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이 대표는 "솔직히 아쉬움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제가 장원영 님의 큰 팬이라서 너무 부럽더라"면서도 "그런 가게들 덕분에 두바이쫀득쿠키가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디저트 업계가 다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이 시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쫀쿠 특허 출원을 고려해 본 적도 있었다. 이 대표는 "쫀득하다도 형용사고 쿠키도 너무 흔한 단어이기 때문에 변리사로부터 특허 출원이 불가능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굳이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원조'로서 두쫀쿠 맛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유명 디저트 업체 것도 세 군데 정도 먹어봤는데 저희 것이 제일 맛있더라"며 "저희는 진짜 이탈리아산 피스타치오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 100%로만 만들고 있어서 고소할 수밖에 없고 초콜릿도 고품질 원료만 사용해서 맛에는 자신 있다"며 웃었다.
몬트쿠키는 이 대표가 김 제과장과 함께 2024년 8월 창업한 신생 제과점이다. 9년간의 부사관 생활을 접고 IT 개발자로 이커머스 업계에 몸담았던 이 대표는 경남 진주에서 제과점을 하고 있던 부사관 후배 김 제과장과 손을 맞잡고 창업에 나섰다.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 정직원 10명을 비롯해 파트타임 직원 160명을 채용하고 있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출고팀과 제조팀 등 50명 정도 모여서 단체 회식을 한번 했는데 어머니와 딸, 아들 이렇게 일가족이 근무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며 "두바이쫀득쿠키라는 걸로 인해 이렇게 많은 분과 일하게 됐고 지금은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명실공히 'K-디저트'인 두쫀쿠 수출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우선 대만에서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도 수출을 위한 검토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두쫀쿠와 함께 새로 출시된 신메뉴들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몬트쿠키는 지난 16일 헤이즐넛을 활용한 신제품 '이태리쫀득쿠키'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원조 두바이쫀득쿠키 타이틀을 일단 거머쥐기도 했고 많은 분이 주목하고 계셔서 저희가 신제품을 내면 비슷한 걸 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저희도 신제품 개발할 때 (다른 디저트를) 많이 참고하는데 집단 지성처럼 디저트 가게 사장님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디저트를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쫀쿠 열풍은 언제까지 갈까. 이 대표는 "(두쫀쿠도) 고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궁금해서 사 먹어 봐야지' 시기가 끝나는 순간부터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돼서 원료 수급도 안정화되고 마카롱처럼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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