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전자' 삼성 주가도 뛰어넘었다…이젠 백화점 차례

백화점, 소비심리 회복에 주가 급등…신세계 51%↑
로드샵 몰리던 관광객도 발길…확장재정·환율은 변수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3/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백화점 업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시장 주도주를 뛰어넘는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된 데다 외국인 고객의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지난 2일 23만 1500원에서 12일 26만 8500원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16.0% 올랐다. 이는 전체 코스피 상승률(7.3%)을 상회하는 수치다. 12일에는 장 중 한때 27만 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0일(17만 7500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무려 51.3% 올랐다. 이는 최근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상승률(47.0%)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주가도 8만 2600원에서 9만 1900원으로 11.3%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 주가도 12.0%, 롯데백화점이 속한 롯데쇼핑 주가도 4.5% 상승하는 등 백화점 관련 업종 전반의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지난 20일 모습을 드러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3/뉴스1

백화점 업종의 선전은 최근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장기 평균치(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백화점 매출만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업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해, 준대규모점포(0.8%)·편의점(0.7%)·대형마트(-9.1%)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적을 보였다.

업계는 소비심리 회복에 큰 영향을 받는 명품 소비가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23.3%로, 모든 품목 중 가장 높다. 겨울로 갈수록 마진율이 높은 외투 등 패션 부문 매출도 증가한 점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K-콘텐츠의 열풍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점도 백화점 실적을 이끌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 사이에서 한국의 백화점이 '필수 쇼핑 코스'로 꼽히면서 관광객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방한 외국인 수는 1742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올해 연간(1~12월) 외국인 관광소비액(신용카드 기준)은 총 17조 40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면세점에서 로드샵으로 이동했다면, 최근에는 로드샵에 백화점까지 쇼핑 코스에 추가되는 추세"라며 "고급화 전략과 체험형 공간의 확대가 외국인 수요를 이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3/뉴스1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이 173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2486억 원과 13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69%,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 및 환율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통상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은 명품 매출 상승효과가 있는데,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또 원화 약세도 외국인의 구매력을 키우며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데, 최근 정부가 환율 급등 현상을 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외 사업부는 부진하지만 본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며 "각 사별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와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자산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백화점 호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