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15년 전 '통큰' 재소환하자…매출 30% 늘었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팀장 인터뷰
매월 1회 '통큰세일' 정례화…고객 '장보기 루틴'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6월 26일. 롯데마트는 15년 전 승부수를 다시 꺼냈다. 2010년 치킨 1마리를 5000원에 판매했던 '통큰치킨'을 똑같은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파격적인 가격에 매장마다 '오픈런'이 발생했고, 롯데마트의 기습에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가격을 줄줄이 내렸다. 2025년 여름 마트업계를 내내 달궜던 '치킨 전쟁'의 시작이었다.
2026년 1월. 롯데마트는 '통큰'이란 키워드를 다시 끌어올렸다. 그동안 비정기 할인 행사였던 '통큰데이'를 올해부터 월 1회 정기 행사로 바꾼 것이다.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갖추자 첫 행사부터 고객들이 몰리면서 해당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롯데의 정기 세일 행사는 창립 기념일이 있는 4월과 11월에 열리는 '땡큐절'뿐이었다. 올해부터는 4월과 11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 매월 첫째 주에 나흘 동안 전국의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통큰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가 월 정기 할인 행사를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시도는 고객의 '장보기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다. 특정 시기마다 세일을 진행하면 고객은 행사 시점을 기억할 수 있고, 해당 시기에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팀장은 "매월 초에는 롯데마트에 와야 한다는 계획적인 장보기 방식을 심어주려 한다"며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체를 아우르는 시그니처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세일 횟수를 늘리는 게 아닌 마케팅 전략의 전반적인 수정이다. 최근 수년 동안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업계의 고민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소 세일보다 할인 폭과 대상 품목을 과감하게 키우고, 이를 매월 운영한다는 브랜드화를 통해 고객에게 '오프라인도 할인이 크다'는 걸 각인하는 대형 행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고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 모델로 이민정 배우를 처음 기용하기도 했다.
15년 전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통큰'이란 키워드를 다시 소환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심 팀장은 "'통큰'이란 단어 자체가 저렴하고 푸짐하다는 뜻을 직관적으로 갖고 있고, 고객 조사시 롯데마트를 얘기할 때 항상 따라오는 단어도 '통큰'이었다"며 "롯데마트 하면 바로 떠오르는 행사는 '땡큐절'과 '통큰데이' 두 가지라는 걸 고객에게 브랜드화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기 행사로 바꾸자마자 소위 '대박'이 터졌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통큰데이' 행사 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신규 고객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을 매우 의미있게 보고 있다. 심 팀장은 "매출이 30% 늘어나는 이벤트는 땡큐절 외에는 없었다"며 "특히 신규 고객 2배는 땡큐절 때도 이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일에서 가격만큼 중요한 건 대상 품목이다. 롯데마트는 매월 열리는 '통큰데이'를 위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철 신선 상품의 할인 폭을 최대한 높이고, 고물가 상황에서 고객들이 세일을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행사 수개월 전부터 공급업체들과 사전 논의를 통해 행사 품목을 기획하고 있다.
심 팀장은 "이번 행사 정례화는 고객에게 '롯데의 통큰 행사는 물가안정'이라는 인식을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마케팅이 더 이상 지원 부서가 아닌 회사를 전략적으로 리딩하는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이 처음 행사지만 2월, 3월 행사도 열심히 준비해 매월 초가 기다려지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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