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한파에도 돈 몰린다…저가 커피 브랜드 줄줄이 '잭팟'

'저가 커피'에 몰리는 사모펀드 자금…"불경기에도 꾸준한 성장세 덕분"
메가MGC·컴포즈커피 이어 매머드커피도…M&A 시장 단골 투자처로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사모펀드(PEF)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커피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저가 커피 브랜드를 중심으로 출점 확대와 실적 성장이 이어지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커피는 최근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와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으며 매머드커피 운영 법인뿐 아니라 원두 로스팅 계열사까지 거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커피 브랜드를 둘러싼 대형 M&A(인수합병)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우윤파트너스가 메가MGC커피 지분을 100%를 142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해 투자금을 전량 회수했고 현재는 우윤파트너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컴포즈커피의 경영권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갔다. 필리핀 외식 대기업 졸리비푸즈가 컴포즈커피 지분 약 70%를 4700억 원 안팎에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가 약 25% 지분을 공동 투자 형태로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텐퍼센트커피 운영사의 경영권이 DS투자파트너스와 TY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분 약 60%를 400억 원 안팎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전반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저가 커피 부문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M&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대 저가 커피 브랜드(메가MGC·컴포즈·빽다방·더벤티·매머드커피) 매장 수는 약 1만 1000개로 추산된다. 이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커피빈·엔제리너스 등 주요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약 4800개)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특히 최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모펀드는 저가 커피를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위축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소비재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소폭의 가격 조정에 대한 소비자 저항도 크지 않아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가맹점 수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상권 중복에 따른 점포 간 경쟁 심화와 인건비·임대료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은 중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보통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성과를 회수하는데, 저가 커피는 경기 변동에 비교적 강하고 매장 확대 여력이 커 현재 시점에서 수익 실현 구조를 함께 그리기 쉬운 업종"이라며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