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영업중단 가속도…반사이익 준비하는 대형마트 업계

폐점 보류된 15개 점포, 속속 영업중단…추가 폐점도
폐점 확대에 인근 대형마트 수혜…"성장률 1%p 영향"

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점포의 폐점이 최근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고객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마트·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체들은 세일 확대 등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서울 시흥점, 경기 안산고잔점, 인천 계산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5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폐점이 예고됐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는 동안 폐점이 보류된 15개 점포에 속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에도 폐점을 보류한 15곳 중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점, 수원 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등 5곳의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아직 폐점이 보류된 경기 화성동탄점, 부산 감만점, 대전 문화점, 울산 남구점, 전북 전주완산점 등 나머지 5곳도 유동성 악화에 따라 추가로 폐점될 가능성이 있다.

점포 매각도 추진된다. 현재 홈플러스는 내년 중으로 서수원점, 야탑점, 진해점을 매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매계약 체결이 진행 중인 유성점과 동광주점까지 총 5곳이 매각 대상이다. 약 4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이들 5개 점포의 매각 대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라, 5곳 중 추가 폐점이 나올 수도 있다.

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향후 폐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 동안 최대 41개 점포의 폐점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 이어 기존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 점포 수는 올해 더욱 줄어 3위인 롯데마트와 자리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진 폐점으로 경쟁 대형마트의 반사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대형마트 상권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형성되기에 서로 상권이 겹친다. 홈플러스 점포가 없어지면 인근의 이마트·롯데마트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이마트·롯데마트 전체 점포의 절반가량이 이 같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홈플러스 안산 선부점이 폐점하자 인근의 이마트 안산 고잔점의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다음 달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기존 점포 성장률에 홈플러스 폐점이 1%포인트(p)의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업계는 홈플러스 점포 공백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가격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명절·연휴 중심 운영됐던 '통큰데이' 세일 행사를 올해부터 매월 1회로 정례화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도 기존에는 주말 중심으로 운영했던 세일 행사 '고래잇'의 운영 기간을 늘리고, 행사 대상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매월 1회 운영하고, 온라인 주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정체됐는데 홈플러스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폐점 점포 상권을 중심으로 업체별 마케팅이 올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