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봄날 오나…K-푸드·뷰티·면세 "한중 훈풍 기대"

한중 정상회담, 양국간 경제협력 모색…K-푸드 수출 확대 등 MOU
한한령 해제 숙제 남겼지만 우호 관계 강조하며 점진적 교류 기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8년여 만에 중국에 국빈 방문하면서 한중간 훈풍에 유통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공급망 다변화 속에서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간 경제 교류와 상호관계 발전을 위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5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교류 진전에 고무적이란 평가다.

특히 양국 정상은 민생 분야 협력과 K-푸드 수출 확대 등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인공지능(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과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협력을 비롯해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등 총 32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은 가운데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등 성과에 따른 향후 K-브랜드에 미칠 효과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1~3분기) 대(對)중국 K-푸드 수출액은 14억 9800만 달러로 미국(16억 달러)에 이어 2위다.

주요 식품사인 삼양식품의 경우 중국 수출 비중이 27%에 달한다. 내년 현지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중국법인은 전체 매출 비중 40%에 달하며 농심은 현지 공장(4개)을 통해 연간 3억 2000만 개를 생산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국 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계기로 'K-푸드' 인기가 다시 높아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K-푸드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 늘어난 103억 7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라면(13.3%), 김(10.0%)이 1위, 2위로 가장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K-뷰티의 경우도 중국은 여전히 수출 거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 수출 통계에서 중국 비중은 19%로, 미국(19%)과 함께 1위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2021년 48억 8500만 달러까지 치솟으며 해외 실적을 이끌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해 13억 70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관계 흐름의 물꼬가 예상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 1세대 뷰티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인디브랜드의 수출 확대에 따른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등 ODM사 수혜도 기대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뷰티 핵심 시장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현지 소비 회복과 교류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다시 한번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면세점업계도 반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 운영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지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29일부터 3인 이상의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한시 운영 중이다. 해당 제도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의 복원으로 중국 관광객 방한 증대와 면세점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으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1~11월) 면세점 누적 매출은 11조 4145억 원(80억 5514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인 개별 관광객에 대한 대응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반등은 절실한 상황이다.

면세점 매출 비중에서 중국인 비중은 한한령 이전인 2016년 기준 80%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 전환해 현재 50%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객 수 비중에서 중국인이 약 30%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중국발(發) 실적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유통·마케팅 활동의 제약 완화와 소비자 접점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K-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협업을 통한 브랜드 재활성화 계기로 중장기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관광객들이 복(福) 글자를 새긴 친환경 '포춘백'을 들고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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