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 대표 "배송 업무 해보겠다…사회적 합의 이행은 논의 필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 몰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박혜연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31일 "배송 업무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 "택배 배송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어도 하루가 아닌 일주일간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길 제안한다"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급에 "나 역시 경험이 있다. 원한다면 위원도 같이 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어제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몸으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저도 같이할 테니 심야 12시간 택배 업무를 같이 할 것을 제안한다.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날짜를 잡자"고 말했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전날 청문회에서도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간에 장시간 일하는 쿠팡 배송기사의 과로사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짚자,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시간대 근무자들에게 위중한 사례가 집중되는 게 우연인가"라며 "야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위험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정부, 택배노조, 택배사 등이 참여하는 국회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는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새벽배송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근로시간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야간노동의 건강 위험성 연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서는 한 달 총 야간노동 횟수를 12회 이내로 제한하고, 4일 연속 야간 근무는 금지하도록 제안했다. 새벽배송의 경우 주당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고, 야간 근로시간 산정 시 30%의 할증률을 적용해 주당 평균 52시간 상한을 준수하도록 했다.

염태영 의원은 "쿠팡 배송기사들 안전 문제는 곧 쿠팡이 책임져야 될 문제다. 동의하는가"라는 질의에는 "쿠팡 기사들의 안전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택배회사 간에는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택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택배 서비스 사업자 등록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에 대해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는 염 의원의 지적에는 "CLS 측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