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표 "야간 근무,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 없다"

로저스 대표, '야간노동 강도 줄여야' 지적에 답변
"산업재해, 즉시 치료받아야…노동자 건강·안전 중요"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30일 야간에 장시간 일하는 쿠팡 배송기사의 과로사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야간 노동 강도를 줄이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이 시간대 근무자들에게 위중한 사례가 집중되는 게 우연인가"라며 "야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위험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저스 대표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치료받게 하고 산업재해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게 맞느냐'는 안호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동의한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야말로 저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부, 택배노조, 택배사 등이 참여하는 국회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는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새벽배송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근로시간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야간노동의 건강 위험성 연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서는 한 달 총 야간노동 횟수를 12회 이내로 제한하고, 4일 연속 야간 근무는 금지하도록 제안했다. 새벽배송의 경우 주당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고, 야간 근로시간 산정 시 30%의 할증률을 적용해 주당 평균 52시간 상한을 준수하도록 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