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한국 사업 MF 전환…관리 부실 해소될까
'도미노피자 운영사' 청오DPK 계열사 청오SW에 가맹사업 운영권 양도
국내 사업 MF체제 전환으로 규제 대응·현장 소통 개선 기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각종 관리 논란에 휩싸인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가 한국 사업 구조를 외국법인 직영 체제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전환한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며 커진 관리 부담을 줄이고 운영과 책임을 국내 법인으로 일원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최근 도미노피자 운영사인 청오DPK의 계열사 청오SW를 한국 MF 사업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오SW는 써브웨이 국내 매장 운영과 가맹점 관리 전반을 맡게 될 예정이다.
MF 전환 논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월 전후로 본격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사고 발생 약 두 달 뒤인 8월 한국 MF 법인이 설립됐고 이후 써브웨이는 지난 15일 한국 가맹사업 운영권을 청오SW에 양도했다고 공식 공지했다.
그간 써브웨이코리아는 네덜란드 본사가 설립한 외국법인 주식회사 형태로 한국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물론, 고객 증정용 굿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잇단 논란이 불거지며 기본적인 법인 관리와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MF 전환이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MF 운영 방식은 해외 본사가 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 국내 사업자가 직접 가맹 계약·운영·관리 전반을 책임을 지는 방식이어서다.
특히 가맹사업법과 상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등 국내 법령의 적용·집행 대상이 분명해지면서 공정위 조사나 분쟁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혼선도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맹점주와의 소통 창구 역시 국내 법인으로 단일화돼 현장 대응력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써브웨이 한국 MF 사업자로 선정된 청오SW의 모회사가 도미노피자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가 써브웨이 국내 사업에 접목될 경우 매장 관리와 가맹점 지원 체계가 한층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MF 사업자의 자본력과 운영 역량, 내부 통제 시스템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존의 관리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본사의 직접 통제가 약해지면서 브랜드 관리가 느슨해지거나 수익성 압박이 가맹점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F 구조는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관건은 국내 사업자가 얼마나 책임 있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기존에 논란이된 기본적인 관리 체계가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