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스프 어디까지 써봤니"…MZ 시즈닝 열풍에 분말형 제품 인기

진라면 스틱 출시 두 달 만에 10만 개 판매…SNS 레시피 인기
팔도 라면 스프 누적 1000만 개 판매…수출 가능성 기대 '쑥'

톡톡톡 진라면 스틱 이미지(오뚜기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출시한 지 막 두 달이 넘은 오뚜기 신제품 '톡톡톡 진라면 스틱'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분말형 제품으로 다양한 응용 레시피를 즐기는 20·30세대가 시즈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뚜기에 따르면 톡톡톡 진라면 스틱은 지난 9월 말 출시된 후 두 달 간 약 10만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는 일부 다이소 매장과 인천공항 등 면세점에 입점해 국내 여행족과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X(옛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감자튀김이나 농심의 감자 스낵 '포스틱'에 뿌려 먹거나 볶음밥처럼 밥에 섞어 먹는 요리법 등이 올라오며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조회수 130만 건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됐다.

진라면 스틱의 주요 소비층은 2030 여성이다. 스틱 2개가 라면 1봉 스프와 유사한 양으로, 간식 시즈닝에 적합한 5g을 기준으로 용량이 설정됐다. 수증기로 인해 잔여물이 포장재에 달라붙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라면 스프봉지스프봉지 대신 깔끔한 스틱형으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한진관광과 협업해 진라면 스틱 후기 사진이나 영상 등 콘텐츠를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태국 푸껫 여행 항공권과 숙박권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법의 스프처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조미료 콘셉트로 만든 제품"이라며 "진라면 특유의 진한 국물 맛을 라면 외 다양한 요리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브랜드 경험 확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카리스웨트 분말(왼쪽)과 틈새라면 스프(동아오츠카, 팔도 제공)

자신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제품을 다양한 방면으로 즐기는 것은 2030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런 '내시피족'을 겨냥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말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4월 왕라면스프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틈새라면 스프를 출시, 지난달 기준 합산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었다. 분말형 육수처럼 스프 하나로 간단히 라면 국물을 만들 수 있고, 보관·휴대하기 좋은 편의성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가 출시한 포카리스웨트 분말 제품은 이미 군대 PX에서 필수품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물 1리터에 한 포를 타면 포카리스웨트 본 제품과 유사한 맛이 난다. 야외에서 간편하게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폭염이나 한파 속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에 인기가 높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뿐만 아니라 고추장, 불고기 양념 등 K-소스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주목받으면서 업계에서는 부피와 무게를 덜 차지하는 분말형 조미료가 K-푸드 수출을 확대,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말형 제품은 수출 전략형 상품 가능성이 보인다"며 "라면 업계가 경쟁적으로 조미식품 업체 인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