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진심…교촌치킨, 발효공방 새 대표 20여년 경력 연구원 앉혀
국순당 연구원 출신 송숙희 발효사업부문 부문장 신임 대표 선임
소규모 양조장 넘어 복합문화플랫폼으로 확대…시설 확대 관리 목적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전통주 사업에 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소규모 형태로 운영 중인 발효공방1991 대표에 20여년 경력의 전통주 연구원을 앉혀 본격적인 확대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계열사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의 신임 대표로 송숙희 발효사업부분 부문장을 선임했다.
송 신임 대표는 과거 국순당 연구원을 지내면서 '50세주' '청감주' 등의 개발 경력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부부 연구원으로 남편 역시 현재 국순당에서 생산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송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전통주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소규모 생산 시설이자 폐업을 앞뒀던 경북 양조장을 발효공방 1991로 되살린 것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덕이다. 당시 권 회장은 경북 영양의 감향주 맛을 보고 송 대표에게 이를 전수 받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효공방1991은 교촌에프앤비가 경북 영양군과 협력해 설립한 법인으로, 대표 제품인 '은하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협찬사로 선정돼 은하수 12도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한 교촌필방 등에서 한정 제공하는 감향주 등도 생산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발효공방을 단순 양조장을 넘어 내년에는 복합문화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약 4983㎡(1510.2평) 규모로 발효 체험, 전통주 교육, 지역 특산물 판매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플랫폼 내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해 현재 연 3만9000리터 수준인 생산량을 10배인 40만리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통주 4종의 연간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발효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의 생산 확대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자칫 크기만 키우다가는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이 생산되면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비교적 대형 전통주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의 신임 대표를 세우는 것은 이를 관리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통주를 규모 있게 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데, 교촌은 내년 생산량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송 대표는 캐파 확대를 위한 적절한 인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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