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천일염과 위스키 클래스의 만남…더 글렌리벳, 이색 브랜드 실험
이광훈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팀 차장 "한국 문화와 연결되는 순간 만들 것"
"한국 로컬 문화와 위스키의 결합…'끊임없이 나아가다' 브랜드 메시지 전달"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리벳'이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에서 영감을 받아 이색 위스키 클래스를 선보인다. 자연·시간·장인정신이라는 전통적 가치에 한국 로컬 문화와 스토리를 더해 브랜드 경험 지평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페르노리카코리아 '몰트 앤 솔트' 프로젝트를 총괄한 이광훈 마케팅팀 차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소비자는 까다롭고 설득에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며 "메시지를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한국 고유의 로컬 파트너와 협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몰트 앤 솔트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다. 더 글렌리벳 앰배서더와 소금 장인이 공동 개발한 콘텐츠로 구성되며 회차별로 더 글렌리벳 12·15·18년 제품군을 로컬 미식과 소금과 함께 테이스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랜드 경험의 무대로 천일염 생산지를 택한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 기획 단계에서 한 팀원이 과거 방문했던 천일염 생산지가 리서치 과정에서 다시 주목받았고,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이 차장은 "글로벌 메시지 '끊임없이 나아가다'(Live Original)를 한국 소비자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를 고민했다"며 "한국 고유의 경험이나 문화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천일염 생산지에서는 공기의 짠기, 바람과 파도의 소리, 햇빛의 색온도 등이 후각과 미각의 인지를 미묘하게 바꾼다"며 "도시의 바에서는 테이스팅 노트가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 설명이 '설득'이 아닌 '납득'으로 다가온다. 우리 업계에서는 이것을 '테루아'가 주는 강력한 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번 클래스 설계의 핵심은 '로컬의 전통을 혁신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더 글렌리벳은 소금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짠맛을 넘어선 소금의 복합적인 풍미와 미각적 역할에 주목했다.
테이스팅 프로그램 역시 장인과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다.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구현하는 시연을 통해, 익숙한 재료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새로운 경험으로 제시했다.
이 차장은 "소금 장인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시연을 준비했다"며 "우리가 매일 먹는 소금이지만 실제로 결정이 생기는 순간을 본 사람은 거의 없지 않냐. (앞서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그 과정을 직접 보고 놀라워하던 표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차장은 앞서 아벨라워 브랜드의 제주 협업 캠페인 '해녀의 부엌'도 기획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스코틀랜드 싱글몰트의 메시지 '세심함으로 빚어낸 모든 순간'(Everything Considered)과 해녀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앞으로도 이 같은 로컬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위스키 경험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브랜드 정신과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로컬 파트너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차장은 "한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코드에 한국의 미식 문화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현지 문화와 연결되는 순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더 글렌리벳과 아벨라워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만, 한국에서는 한국만의 문화와 어우러질 때 더욱 특별한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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