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원 주식 매도, 작년 12월 결정…개인정보 사태 무관"
아난드 CFO 주식 매각 12월…콜라리 부사장 10월 퇴사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337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 이후에 쿠팡 주요 임원 두 명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들의 매도 결정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10월 퇴사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주식을 매도한 시점이 사고 발생 직후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 5350주를 주당 29달러(약 32억 원)에 매도했다.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은 퇴사 이후인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 7388주를 매도해, 매각 가치는 77만 2000달러(약 11억 3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공시에 따르면, 두 임원의 주식 매도 결정은 개인정보 사태와 무관한 시점에서 확정됐다.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와 무관하게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는 제도다.
SEC 공시엔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도입된 거래 계획(Rule 10b5-1)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tax obligation)"이라고 기재됐다. 약 1년 전에 세금 납부 이유로, 지난달 10일 보유한 일부 주식을 자동으로 매도하는 것을 알리는 공시 규칙을 따랐다는 것이다.
콜라리 부사장 또한 SEC 공시에 "지난 10월 15일 퇴사를 했다"고 기재됐다. 다만 주식 매도 공시가 퇴사 이후 한 달이 지난 14일 알려진 경우다. SEC 등에 따르면 퇴사자라도 5000주가 넘는 매각 계획은 '사후 공시'가 이뤄지게 된다.
앞서 일각에선 "쿠팡 주요 임원들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에 매도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출받은 침해 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 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쿠팡이 침해 사실을 파악, 인지한 시점은 지난 18일(오후 10시 52분)이었다. 쿠팡이 18일이 돼서야 6일 사고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 인지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임원의 주식 매도 공시 시점(11월 10일과 17일)은 모두 인지시점 전으로 지난해 12월 매각 계획이 확정됐거나 지난 10월 퇴사 이후 나온 사후 공시"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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