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1963 팝업 첫날부터 북적…성수동 곳곳서 '후루룩'
현장 예약 두시간 전부터 대기…사전 예약은 오픈 5분 만에 마감
우지파동 후 36년 만의 우지라면…라면 냄새에 행인들도 '호기심'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라면 끓여드려요! 라면 드시고 가세요!"
28일 오전 열린 서울 성수동 삼양식품(003230)의 우지라면 '삼양1963' 팝업스토어 첫날 현장에는 대기 번호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근에는 고소한 라면 냄새가 풍겼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 열기는 뜨거웠다. 현장 예약은 오전 10시, 라면 제공은 11시부터 시작이지만 대기 번호를 받기 위해 방문객들은 이미 8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기준 이미 125팀이 현장 대기를 신청했다.
200명을 신청받는 네이버 사전 예약은 오픈 5분 만에 마감됐다. 사전 예약 방문객은 약 50석 정도의 내부 공간에서 먹을 수 있다. 라면 조리로 인한 대기 시간을 고려해 순차 입장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 예약 방문객은 조리된 라면이 담긴 전용 텀플러를 받고 성수동 일대에서 자유롭게 시식한 뒤 재방문해 텀블러 세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팝업 현장 앞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텀블러를 손에 들고 허연 김이 나는 뜨거운 라면을 불어가며 먹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그 모습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팝업을 눈여겨봤다.
성수동 관광안내원들도 팝업 현장 앞을 직접 찾았다. 한 안내원은 "성수동에 팝업이 워낙 많다 보니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양라면은 유명하기도 하고 방금도 어떤 관광객이 삼양1963 팝업 어디서 하냐고 물어보셔서 여기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팝업 공간은 삼양식품 브랜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과 베이지, 골드를 중심으로 내추럴 우드의 가구로 꾸며 따뜻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양식품이 라면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삼양1963은 기업의 명예 회복을 걸고 출시한 신제품인 만큼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지 파동' 후 36년 만에 출시된 우지라면 삼양1963은 삼양식품 오너 일가의 한이 담겨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3일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창업주이신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평생 품고 계셨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삼양1963은 동물성 쇠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팜유를 황금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함과 감칠맛을 높였다. 사골육수 기반의 액상스프에 무·대파·청양고추를 더해 깊고 깔끔한 국물을 완성했고 단배추·홍고추 등 큼직한 후첨 후레이크로 식감을 강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삼양1963 라면 시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퍼포먼스나 게임은 배제했다"며 "사람들이 라면 선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데 일단 한 번 맛보기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서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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