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세대 여성 특화 편의점…'트렌드 플랫폼' 만든 이마트24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마트24가 27일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집약한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공개했다. 젠지(GenZ) 세대 여성에 특화된 곳으로, 이를 통해 기존 편의점 모델을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트렌드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트렌드랩 성수점은 편의점이 아닌 것 같다는 인상을 줬다. 밝은색 한 가지 톤에 시야가 탁 트인 일반적인 편의점과 달리, 사물기둥으로 공간을 나누고 어두운 노출 콘크리트 같은 감각적 소재를 활용해 투박하면서도 개성이 있었다.

1020대 젠지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들이 핵심 타깃인 만큼 이들의 시각에 맞춰 구성한 것이다. 특히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젠지세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부는 △브랜드팝업존 △이벤트존 △투 고 카페(To-Go Café) 존 △스타상품존 등 4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보이는 '브랜드팝업존'은 트렌드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곳이다. 현재 1020세대가 선호하는 '어뮤즈'의 산리오 캐릭터 상품과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스웨터 및 장갑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패션용품이 진열돼 있었다. 이후에도 젠지세대 여성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3개월마다 바꿔 선보일 예정이다.

'이벤트존'에는 10~30대가 좋아하는 신상품이 진열됐다.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등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협업 굿즈를 비롯해 최근 10~30대 게임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트릭컬 리바이브'의 단독 굿즈도 갖춰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투 고 카페'은 커피, 과일 스무디, 베이커리 등 일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메뉴를 모두 옮겨놨다. 이날 매장에서 맛본 말차라떼는 카페 전문점 상품처럼 진하고 거품이 가득해 3000원 이하라는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스타상품존'에는 △서울대빵 △시선강탈버거 △스타셰프 협업 상품 등 최근 이마트24가 공들여 개발한 스타 상품이 모여있었다.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 신세계L&B, 조선호텔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와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와인 코너가 마련돼 성수역 주변 '콜키지 프리' 맛집에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모든 와인은 비비노 평점 3.8 이상 와인들로 구성해 선택을 쉽게 했다. 또 Z세대가 좋아하는 하이볼을 취향껏 즐길 수 있도록 '하이볼 키트'도 판매했다.

트렌드랩 성수점은 이마트24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실험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트렌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한 체험형 매장이 아닌, 이마트24의 미래 브랜드 방향성과 중장기 상품 전략을 집약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힙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브랜드 협업을 통해 차별화 상품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내년 한 해 동안 총 600종의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이 같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4곳 더 확대할 예정이다. 성수점은 20대 여성에 맞춰 특화된 점포지만 향후 K-컬처 및 델리·디저트 등을 콘셉트로 한 특화 매장을 추가로 운영한다.

특히 △샌드위치·도시락 등 프레시 푸드 상품 △디저트·베이커리 △즉석커피 등 3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축으로 삼아 본사의 모든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해당 카테고리 상품들은 고물가,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소비 환경 속에서 가장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편의점 카테고리로 꼽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보통 이런 매장에선 상품을 2500개 정도 운영하는데, 이 곳에선 그 중 약 1000개를 차별화된 신상품으로 바뀌었다"며 "경영주들과 고객들에게 이마트24가 진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