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뒤 잇는 꼬북칩… 오리온 'K-스낵로드' 개척 앞장

현지 맞춤형 다양한 맛 출시…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5대륙 진출하며 판로 확대…3분기 누적 수출 전년比 27% 증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꼬북칩 시식 행사 이미지(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오리온(271560)이 꼬북칩으로 미국·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에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로도 진출하는 등 'K-스낵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특유의 풍성한 '네 겹' 식감에 현지 맞춤형 다양한 맛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5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꼬북칩 수출액은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5000억 원에 이르는 초코파이를 잇는 'K-스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꼬북칩 특유의 '맵·단·짠·고' 맛 조합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세계 최대 요리 매거진 '올레시피스'(Allrecipes)가 꼬북칩의 '네 겹 식감'을 극찬하면서 전 세계 미식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미국에는 현재 양념치킨·멕시칸스트리트콘·플레이밍라임·콘스프·카라멜팝콘·김·트러플솔트·스테이크와사비·초코츄러스 등 9가지 맛의 꼬북칩이 판매 중이다. 다문화 소비자층의 취향을 반영해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늘린 결과다. 지난해 꼬북칩 미국 수출액은 2017년 대비 230배 넘게 성장했다.

오리온은 특히 '10대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인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하면서 K팝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서부지역 100여 개였던 입점 매장 수를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 중국에서 '랑리거랑'으로 생산·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2023년 4월에는 베트남에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판매 국가를 확대했다.

이미 포카칩(현지명 오스타), 스윙칩(스윙), 투니스 등으로 베트남 스낵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리온은 꼬북칩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유럽에는 지난해 9월 코스트코 입점으로 영국과 스웨덴, 아이슬란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전역에 1200여 개 대형마트를 갖추고 있는 까르푸 입점에도 성공했다. 신규 브랜드 입점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까르푸에서 전 점포에 동시 입점한 것은 K-스낵 최초다.

오리온은 이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등 대도시에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SPAR의 300여 개 점포에서 꼬북칩 판매를 시작했다. SPAR 외에도 현지 대형 유통사 2~3곳과 입점 협의도 진행 중이다.

또 오리온은 두바이, 아부다비 등 아랍에미리트(UAE) 여러 도시에도 꼬북칩 수출을 성사시켰다.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유통업체 GSL을 통해 입점을 시작했고 향후 인접 국가로 판매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케데헌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열풍에 힘입어 꼬북칩 수출국이 확대되고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