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합류한 황문호 교수, 롯데GRS 사외이사직 반납
금융위 증선위 비상임위원 선임 앞두고 지난달 31일 사임
롯데GRS,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물색…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노력 지속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GRS 사외이사로 2년 넘게 재직해온 황문호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이사가 이달 초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합류한 데 따른 것으로 기업과의 이해관계 충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황 전 사외이사는 지난달 31일 롯데GRS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그는 2023년 3월 선임돼 올해 3월 2년 임기 만료와 함께 연임됐으나, 금융위 산하 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연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현재 경희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황 전 이사의 사임 시점은 금융위가 지난 5일 그를 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공식 선임한 시기와 맞물린다. 증선위 비상임위원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회계 부정·공시 위반 등 핵심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준사법적 역할을 맡는 자리로 독립성과 이해충돌 방지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증선위는 상장·비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과 겸직을 엄격히 제한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사기업의 사외이사직을 유지한 상태로 증선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롯데GRS는 황 전 이사의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이며 한 달 내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비상장사인 롯데GRS는 법적으로 사외이사를 둘 의무가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 경영 투명성과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해 온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며 이사회 내 견제·균형 구조를 강화해 왔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시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황 전 사외이사 사임은) 타 기관에서 역할을 맡게 되면서 겸직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약 한 달 이내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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