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실적 하락…'윤석환號' CJ제일제당 과제 산적(종합)

3Q 영업이익 25.6% 감소…1~3분기 매출·영업이익 하락
CJ, 지난달 조기 CEO 인사 단행…23년 CJ맨으로 교체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 (CJ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CJ제일제당이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새 수장에 오른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CJ그룹은 지난달 21일 CEO(최고경영자) 조기 교체를 단행하며 성과와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대표 교체를 두고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했던 만큼 윤 대표는 실적 개선 과제를 떠안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분기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 4조 532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6억 원(-25.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식품사업부문보다 바이오사업부문의 부진 여파가 크다.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3분기 기준 매출 2조 9840억 원(+0.4%)과 영업이익 1685억 원(+4.5%)으로 내수 부진 속 해외 시장 선방으로 방어했다.

국내 식품사업(매출 1조 5286억 원) 대비 해외 식품사업(매출 1조 4554억 원)은 만두, 가공(냉동·상온)밥, K-Street Food 등 글로벌전략제품(+9%)이 성장을 이어갔다.

유럽(+13%)의 경우 집중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유럽 내 진출 국가는 27개국으로 확대됐다. 9월부터 신공장을 가동한 일본의 경우,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4%)을 이어갔다. 미주는 만두와 피자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3%)을 이어갔고, 오세아니아는 주요 메인스트림 유통채널로 판매 제품을 확대하며 매출(+5%)이 늘었다.

그러나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9794억 원(-8.4%), 영업이익 220억 원(-71.9%)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유럽 내 라이신 시황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앤리치'(TasteNRich)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생산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Feed&Care부문은 매출 5692억 원과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에서의 사료 판가 하락과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사옥.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올해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4조 3625억 원, 영업이익은 24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7.8% 감소했다. 2분기 역시 매출 4조 3224억 원, 영업이익 2351억 원으로 각각 0.2%, 11% 줄었다. 3분기까지 반등은 없었다.

앞서 CJ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정기 임원 인사와 CEO 인사를 분리해 단행한 만큼 그룹 차원의 강력한 쇄신에 의지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책임 주체인 CEO를 확정하고 대표가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구성을 직접 주도하도록 한 것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께 예상되는 인사에서는 성과와 책임에 기반한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석환 대표는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을 이끌며 남미사업·글로벌마케팅·기술연구소장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형 CEO로 평가받는다.

바이오사업부문 대표까지 역임하면서 '바이오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지만 2002년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식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룹 차원의 파격적인 새 수장에 오른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와 내년 승부수로 '글로벌'을 꼽았다. 식품부문의 경우 글로벌전략제품을 중심으로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의 신규 수요를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부문의 경우 상반기에는 긍정적이었지만 3분기는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다"면서 "향후 식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계획으로,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