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日 제품보다 우유 함량 높아"…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

박재범 서울우유협동조합 가공품사업팀 팀장
"디저트 핵심 경쟁력은 맛, 맛에 자부심 있어"

박재범 서울우유협동조합 가공품사업팀 팀장이 저지밀크푸딩과 저지밀크콘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일본 제품보다 저지 우유 함량이 더 높습니다.저지 우유만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박재범 서울우유협동조합 가공품사업팀 팀장은 지난 7일 서울우유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 제품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저지 우유는 영국 저지섬에서 유래한 갈색 젖소 '저지소'에서 만들어진 우유로, 영국 왕실 전용 우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유 생산에 흔하게 쓰이는 '홀스타인 젖소'보다는 생산량이 적지만 고형분(단백질·유당·지방 등) 함량이 30% 높아 고소하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박 팀장은 "10년 전부터 서울우유 양평생명공학연구소에서 저지 축종에 대한 개량을 시작했고, 3~4년 전부터 우유 제품을 생산했다"며 "이후 안정된 우유량이 모이면서 다양한 제품의 출시도 가능해졌고, 올해 저지밀크콘에 이어 저지밀크푸딩까지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던 디저트 제품을 찾던 중 푸딩이라는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다"며 "일본의 유명한 저지푸딩보다 더 맛있는 푸딩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일본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의 맛이 일본 현지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 팀장은 "맛을 본 소비자들은 우유 맛이 많이 나고 덜 달아서 좋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박재범 서울우유협동조합 가공품사업팀 팀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일본의 저지밀크푸딩은 우유 함량이 50%를 넘지 않지만, 서울우유 제품은 82~83% 수준이다.

박 팀장은 "기존 시판 푸딩 제품들에 비해 우유 함량이 월등히 높고 조합에서 처음 개발하는 유형의 제품이다 보니 제품 성상 유지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상당히 많은 테스트가 필요했다"며 제품 개발에서 어려운 점을 꼽았다.

서울우유는 저지 우유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아직 집유량이 한계가 있지만, 저지 우유는 친환경 트렌드에도 맞는 제품"이라며 "10년 안에는 생산량을 늘려 다양한 가공품으로 생산할 것이다. 현재는 미래의 씨앗을 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디저트의 핵심 경쟁력은 무조건 맛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제품의 맛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만 많이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품질의 저지 원유를 활용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디저트와 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도 다양한 푸딩 제품을 출시하고자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hjin@news1.kr